|
"(시장점유율에서) 애플을 따라잡는 데는 3년, 삼성은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세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식전행사 직후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단독으로 만난 리처드 유(47·사진)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컨슈머비즈니스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화웨이의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삼성과 애플을 따라 잡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이렇게 자신했다. 유 CEO는 통신장비, 기업 간 거래(B2B) 등 화웨이의 3개 부문 가운데 스마트폰 등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자 대상 전자기기 부문을 진두지휘하는 리더다.
유 CEO는 "화웨이는 사람들의 삶을 편리하게 하는 휴머니즘을 기반으로 제품을 만든다는 게 기본 철학"이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800만대로 1년 동안 증가율이 전 세계 평균(9.8%)을 크게 웃도는 44%에 달했다. "5년 안에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유 CEO의 장담이 결코 허언으로 들리지 않았던 이유다. 게다가 화웨이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7.4%의 점유율을 기록, 삼성전자(22.7%), 애플(16.2%)에 이어 3위로 약진한 '떠오르는 용'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를 5위 밖으로 밀어낸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 중국에서도 화웨이는 점유율 14.5%를 기록해 1위 샤오미(15.0%)의 턱밑까지 쫓았다.
유 CEO가 직접 연단에 올라 태블릿PC와 노트북을 결합한 신제품 '메이트북'을 소개한 이날도 행사장은 각국에서 몰린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기대를 모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P9'이나 '화웨이워치2'를 발표하지 않았음에도 세계 언론의 관심은 높았다. 화웨이는 이번 MWC의 메인 스폰서이기도 하다.
유 CEO는 5.2인치 디스플레이에 세계 최초로 6GB 램을 장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P9'의 출시 시점을 오는 4월로 못 박았다. 'P9'은 이번에 삼성이 공개한 '갤럭시S7', LG의 'G5' 등과 세계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 CEO는 "'P9'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을 잘 안다"며 "출시일은 4월로 정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바르셀로나=윤경환기자 ykh22@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