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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을 이기는 길 융합이 답이다] 로봇이 음식 만들고… 가상 보모가 아이 돌보고… 스마트TV·차·그리드까지 모든 것이 서로 연결

■ 스마트홈이 바꿀 미래는 어떤 모습?

해킹 위험성은 더욱 커져 보안문제 해결이 선결조건


아침을 조깅으로 시작하는 A씨가 집에 돌아오자 냉장고 화면에는 스마트워치를 통해 전달된 A씨의 운동 기록을 바탕으로 냉장고 속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추천 메뉴가 뜬다. 메뉴를 고르자 음식을 만드는 로봇이 작동한다. A씨는 샤워를 하며 오늘 일과를 확인하고 차고에 주차된 스마트카에 일정과 경로가 자동 전송된다. 스마트카는 문 앞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식사를 마친 후 집을 나서자 블라인드가 자동으로 쳐진 집안에서는 로봇 청소기가 정해진 시간에 집안을 청소하고 가상의 보모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를 돌봐준다.

사물인터넷(IoT)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홈이 바꿀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반복되는 집안일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늘어난 시간을 가족이나 여가에 써 생활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스마트 TV와 스마트카에서부터 스마트 그리드와 스마트 시티까지 모든 것이 서로 연결돼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홈 시스템은 스마트폰 이후 전자 업계에 가장 큰 가능성을 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은 지난 2014년 200억달러에서 2020년 58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국내 시장의 경우 지난해 10조원에서 2019년 21조1,700억원으로 연평균 2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이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 국민 68%가 향후 10년간 스마트폰처럼 스마트홈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71%는 2025년까지 스마트홈 관련 기기가 적어도 최소 1개씩은 보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홈 기술은 청소나 빨래, 쓰레기 분리수거 등 단순 반복되는 집안일에서 인류를 자유롭게 해 더 많은 시간을 가족과 보내거나 여가 생활에 쓸 수 있도록 한다. 스마트홈이 이혼율을 낮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CCTV나 각종 센서가 전송하는 정보는 빅데이터로 축적돼 TV 프로그램 추천에서부터 식단과 건강관리, 쇼핑 등 삶의 많은 부분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 사회에서 스마트홈은 병원을 가지 않아도 매일 전송되는 데이터를 통해 집이 병원이 된다. 또 가상의 간병인 역할까지 대체한다. 스마트홈과 연결된 스마트 그리드는 전력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도시 전체가 연결되는 스마트 시티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개인이 축적한 빅데이터는 단순히 개인의 생활뿐 아니라 각 기업의 마케팅 활용 용도로 사고팔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개인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스마트홈 전체를 관리하고 언제 어디서나 집의 상황을 알 수 있다.

스마트홈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보안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해킹될 경우 너무 많은 개인 정보가 스마트홈 내 각종 센서나 CCTV 등을 통해 유출돼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스마트홈협회 조사에서 스마트홈 보안 부문의 연평균 성장 전망률이 가장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강도원기자 theo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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