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시를 통해 전날 이사회에서 두산밥캣(Doosan Babcat·이하 밥캣)의 국내 상장을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 측은 조만간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이후 관련 절차를 거쳐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두산밥캣 상장은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가 밥캣을 인수할 때부터 계획됐다. 지난해에는 일부 지분을 대상으로 Pre-IPO(기업공개 전 투자유치)를 실시한 바 있다. 두산밥캣 관계자는 “상장을 줄곧 검토해 오던 가운데 북미 주택건설 시장의 호조세를 고려할 때 기업가치 평가 측면에서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돼 본격 추진하게 됐다”면서 “연내 상장이란 목표 아래 지금부터 사전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주회사로서 20개국의 법인 및 지사를 관리하는 밥캣 본사가 한국에 있으므로 한국시장에 상장하는 것이 효율적 관리를 하기에 좋고 상장 비용, 투자 유인 등 여러 측면에서 볼 때 한국시장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두산 측은 현재 진행 중인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에 이어 우량 자회사인 밥캣 상장을 진행해 선제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최형희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는 지난 4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오는 2017년 5억 달러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영구채) 상환 계획과 관련해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과 밥캣 IPO를 하게 되면 충분한 자금이 마련되기 때문에 영구채에 대해선 현재로서는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박준석기자 p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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