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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자격을 얻는 데 지난 1월 시작된 크라우드 펀딩 실적이 주요 기준으로 부상했다. 금융위원회가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IB) 업무를 전담할 특화 증권사를 선정할 때 크라우드펀딩(온라인 소액 투자) 주선 실적을 반영하기로 한 것이다.
정은보(사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 IB 특화 증권사 제도 설명회에서 "효과적인 기업금융 지원을 위해서는 크라우드펀딩 주선 등 새로운 금융수단을 적극 활용하는 창의적 노력이 중요하다"며 "개별 증권사의 크라우드펀딩 주선 실적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우드펀딩은 일반투자가가 온라인에서 연간 500만원 한도로 신생 기업에 투자하는 제도로 지난달 25일 처음 시행됐다. 일반투자자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열어주면서 신생 기업이 온라인을 통해 손쉽게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도우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금융위는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금융투자업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해 중소·벤처기업 특화 증권사 선정 기준에 주선 실적을 포함하기로 했다. 중소·벤처기업 특화 증권사로 선정되면 다음달 말 선정 이후 2년 동안 산업은행·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성장사다리펀드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자금지원 혜택도 제공된다. 이같이 다양한 이점과 사업 확대 가능성에 참여를 희망하는 중소형 증권사만 IBK투자증권·코리아에셋투자증권·SK증권 등 15곳 안팎에 달하고 있다.
정 부위원장은 "중소기업이 필요 자금을 조달할 때 주식·채권 발행 등 자본시장을 활용하는 비중은 10% 미만에 불과하다"며 "우수한 중소기업을 효과적으로 선별하고 관련 위험을 적극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특화 증권사의 역할이 중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크라우드펀딩 주선 실적 외에도 코넥스시장 활동과 중소·벤처기업 인수합병(M&A), 직접 투자 현황 등을 고려해 이르면 다음달 말 5개가량의 특화 증권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민구기자 mingu@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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