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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캣 이르면 8월 거래소 입성… 시가총액 3조 훌쩍 넘을 듯

두산 기업공개 작업 박차… 조만간 주관사 선정 작업

작년 사상최대 실적 기록… 소형 건설기계 회사 매력

상장 등 순조롭게 진행 땐 인프라 부채율 100%대로


두산인프라코어가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소형 건설기계장비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밥캣홀딩스(이하 밥캣)의 연내 국내 증시 상장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이하 두산공작기계) 매각과 밥캣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두산인프라코어 재무구조를 둘러싼 우려가 해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3일 공시를 통해 전날 이사회에서 밥캣의 국내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 측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조만간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5월 중순께 밥캣의 올해 1·4분기 보고서 결산이 끝난 후 상장예비심사, 증권신고서 제출 , 공모 등의 과정을 거쳐 이르면 8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 측이 밥캣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 그룹 전반의 재무구조에 대한 시장 내 우려를 조기에 불식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9일 두산·두산중공업·두산인프라코어·두산건설 등 두산그룹 4개사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강등했다. 이들 계열사의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데다 앞으로 추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였다. 이에 두산 측은 미국 건설경기 호조와 맞물려 그룹 내에서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는 '알짜배기' 자회사 밥캣을 증시에 상장함으로써 시장의 우려를 조기 진화하고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얻기 위해 상장 방침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밥캣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3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7월 8,000억원 규모의 밥캣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진행할 당시 국내 기관들이 투자한 전환우선주(총 1만주 발행) 주당 가액 2억8,550만원을 토대로 밥캣의 시가총액을 도출해보면 2조8,000억원 안팎이다. 여기에 밥캣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과 국내 주식시장에서 유일한 소형 건설기계 회사라는 '프리미엄'까지 고려하면 시가총액 3조원을 충분히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즉, 밥캣 지분 75%를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가 상장을 통해 보유 주식의 20%가량을 매각하면 6,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MBK파트너스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두산공작기계 매각과 더불어 이번 밥캣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만기 도래하는 두산인프라코어 회사채 규모는 상반기 1,650억원, 하반기 6,500억원 등 총 8,150억원이며 내년 10월에는 5억 달러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영구채)의 실질 만기가 돌아온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보유 현금(9,990억원, 지난해 말 기준)과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 차환 등을 통해 올해 회사채 만기 도래분을 막고 밥캣 IPO를 통해 유입되는 공모 자금을 활용해 영구채를 상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 측 관계자는 "두산공작기계 매각, 밥캣 상장 등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지난해 말 기준 266.8%에 달하는 부채비율이 100%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 현지 소형 건설기계장비 전문회사인 밥캣은 지난해 4조408억원의 매출과 3,8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두산인프라코어 총 매출(연결 기준)의 56%, 영업이익의 1,407%를 차지하는 '알짜' 자회사다. 앞서 두산은 지난 2007년 밥캣을 49억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인수 과정에서 총 39억달러의 대규모 차입금을 통해 인수 대금 대부분을 조달했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려 밥캣의 실적이 꺾이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된 바 있다. 이후 2010년부터 북미 건설경기 회복과 맞물려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후 두산인프라코어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준석·서민우기자 p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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