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본고장 프랑스 입맛도 사로잡은 한국빵… '한식 세계화' 새역사 쓴다

[식품업계 멍키바를 건너라] <2> K푸드 이끌 차기 주자는 K베이커리

파리바게뜨 프랑스 파리 샤틀레점 2
파리바게뜨 프랑스 파리 1호점인 샤틀레점. /사진제공=SPC
뚜레쥬르 중국 100호점
뚜레쥬르 중국 100호점인 광저우 장난시점. /사진제공=CJ푸드빌


●파리바게뜨
佛1호점 1년반만에 '연착륙'
中서 200호점 돌파 이어
2월 美 가맹1호점 오픈도

●뚜레쥬르
中진출 5년만에 매장 10배
마스터프랜차이즈 등으로
"5년후 해외점포 1000개"


# 파리 노트르담성당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파리바게뜨 프랑스 1호점 '샤틀레점'은 1년6개월 만에 몰라보게 변했다. 방문객이 개장 초기인 지난 2014년 7월보다 20%가량 늘어난 하루 850명에 달하고 일평균 매출도 25%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6월에는 2호점인 '오페라점'도 열었다. 프랑스 정통 베이커리를 표방하며 국내에 첫 매장을 낸 지 26년 만에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에 연착륙했다는 평가다.

# 뚜레쥬르는 최근 중국 광저우에 중국 100호점인 '장난시점'을 오픈했다. 2005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지 16년 만이다. 뚜레쥬르는 베이징·상하이·쓰촨·광저우 등 중국 4대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중국 1위 베이커리 전문기업으로 비상한다는 계획까지 세웠다. 현재 중국 16개 주요 지역에 진출한 뚜레쥬르는 올해 중국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식 빵이 천편일률적이었던 글로벌 베이커리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며 K푸드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한국 빵과 프랑스 빵의 특색을 접목한 단팥빵 '코팡'의 흥행을 발판 삼아 글로벌 베이커리 1위를 향한 여정에 돌입했고 CJ푸드빌의 뚜레쥬르도 업계 최초로 글로벌 200호점을 돌파하며 한류 베이커리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외식기업이 수차례 도전했다가 실패한 한식 세계화를 한국식 빵이 이뤄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중국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유럽과 미국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중국 매장이 전체 해외 매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70%, 46%나 된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말 중국 200호점을 돌파한 데 이어 이달 중 미국 가맹 1호점을 여는 등 공격적인 해외사업을 벌이고 있다. 파리바게뜨가 미국에서 가맹사업을 시작한 것은 미국 진출 11년 만의 성과다. 그간 SPC는 줄곧 직영점만 운영해왔다. 미국 시장에 45개 매장을 내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충분히 높였다는 판단 아래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중국 파리바게뜨 매장의 경우도 직영점 수가 40개를 돌파한 2010년부터 가맹사업을 전개했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해외 매장 100개를 신규 출점하는 한편 오는 2030년까지 중국과 미국에서 매장 2,000개를 연다는 포부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2030년까지 중국과 미국에서 2,000개 매장을 새로 열 것"이라며 "가맹사업을 통한 출점을 확대해 6,000여개인 매장 수를 2030년까지 2배 늘리고 매출은 이 기간 5조원에서 20조원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5년 베이징에 진출하며 중국 사업에 뛰어든 뚜레쥬르는 2010년까지 10개였던 점포를 5년 만에 10배로 불리며 양적 성장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중국 뚜레쥬르의 경우 초기 직영점으로만 운영하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스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했다.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에는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기타 지역에서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필리핀과 캄보디아에 진출하는 등 현재 217개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문목 CJ푸드빌 대표는 "중국 100호점은 뚜레쥬르가 중국을 본격 공략하는 동시에 글로벌 최고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라며 "2020년까지 해외 매장 1,000개를 내겠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내세운 전략은 '프리미엄'과 '차별화'다. 진출 초기 구매력이 높은 상류층 소비자를 겨냥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차별화를 꾀하고 마케팅 활동을 펼쳐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방식이다. 현지인 입맛에 맞게 특화된 메뉴를 꾸준히 선보이고 현지 인력을 대대적으로 채용한 점도 성공비결이다. 최근 SPC가 프랑스 국립제빵제과학교(INBP) 과정을 국내에 도입하고 뚜레쥬르가 중국 베이징 왕징에 '베이징 아카데미'를 개설해 베이커리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서용구 숙대 경영학과 교수는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미국 등지에서도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 음식과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한국 업체들이 제품력과 기술력에서 차별화를 꾀하면서 해외 주요 상권에서도 글로벌 베이커리 업체에 뒤지지 않는 신흥강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