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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문화 연계 금융상품 인기

"적금 부었더니 마일리지도 쌓이네"

신한銀-아시아나 연계 적금

파격 항공 마일리지 혜택에 2.3% 금리까지 얹어줘 완판

우리銀도 문화적금 입소문

KB국민도 계좌이동제 이벤트… 월급통장에 마일리지 적립

신한은행이 지난해 10월 말 총 5만좌 한도로 출시한 '신한 아시아나 트래블러스 적금'은 올해 1월25일 완전히 완판됐다. 영업일 기준으로 불과 61일 만이다. 특히 이 적금 상품은 인터넷 카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파격적인 항공 마일리지를 제공한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한도 공지 마지막 날만 3,500명의 고객이 몰렸다. 결국 신한은행은 한도를 넘어 5만4,000좌까지 고객을 받았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항공 마일리지와 연계하거나 문화 및 레저생활과 연계된 은행 상품들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신용카드 업계에서 항공 마일리지 카드의 인기가 높은 것과 유사한 현상이다. 계좌이동제 전면전을 앞둔 가운데 항공사나 여행사·문화생활과 연계한 은행의 마케팅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이 아시아나항공·하나투어 등 여행 업계 선두주자들과 제휴해 내놓은 '신한 아시아나 트래블러스 적금'은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 적금에 가입하면 아시아나 항공 국제선 왕복 탑승시 2,000마일을 추가 적립해준다. 가입 후 15개월 동안 최대 1만 마일리지를 챙길 수 있다.

또한 하나투어의 적금 가입자 전용센터에서 여행 상품 구입시 1000원당 1.5마일 추가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여기에 당시 은행권 최고 수준인 최대 2.3%의 금리를 얹어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우리은행의 '수요일이 즐거운 iTouch 문화적금'도 꾸준히 입소문을 타면서 좋은 실적을 내는 적금 상품이다. '문화가 있는 날'인 수요일 입금 금액에 대해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가입 후 만 3개월이 지나고 3회차 이상(100만원 이상) 납입할 경우 전국 25개 펜션 1박 무료 숙박권을 제공한다. 워터파크나 캠핑장을 이용하거나 해외 여행시 상시 할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 금융권 최초로 문화융성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이 상품을 만들었는데 현재까지 실적이 410억원이 넘었다.



신한은행의 성공에 자극을 받은 KB국민은행은 아시아나항공과 제휴해 'KB아시아나ONE통장' 판매를 시작했다. 이 상품은 적금이 아닌 월급 통장으로 계좌이동제를 정면으로 노린 상품이다.

이 통장은 매월 △예금 평잔 50만원당 아시아나클럽 4마일리지(월 최고 3,000마일리지) △급여이체(50만원 이상)·연금수령·가맹점결제 중 1건 이상의 실적이 있는 경우 최고 20마일리지 △KB카드 결제실적 50만원 이상인 경우 최고 20마일리지 적립 서비스가 각각 제공된다. 적립 마일리지가 1만 마일을 넘으면 규모에 따라 1,000~3,000마일리지를 추가로 적립해준다. 아시아나항공에서도 행사 기간 'KB아시아나ONE통장'에 가입하고 아시아나항공 국제선을 통해 탑승한 고객 전원에게 500마일리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은 은행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반편 은행들은 계좌이동제 여파로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인 가운데 여행이나 레저와 연계된 은행 상품들이 앞으로 더욱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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