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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중국 업체 간 전 세계 TV 시장 점유율 격차가 6%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양국의 TV 점유율 격차가 한자릿수로 내려간 것은 처음이다.
23일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TV 판매량 기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을 합친 한국 기업의 합계 점유율은 33.6%로 전년(37.1%) 대비 3.5%포인트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22.5%에서 21.0%로 소폭 떨어졌고 LG전자도 14.5%에서 12.6%로 점유율이 줄었다.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줄어든 반면 중국 업체는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합계 점유율은 지난 2014년 21.8%에서 2015년 27.5%로 5.7%포인트 올라갔다. 이에 따라 중국 업체와의 점유율 격차는 2014년 15.3%포인트에서 지난해 6.1%포인트로 급감했다.
주요 업체별로는 하이센스가 5.6%, TCL은 5.6%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스카이웍스(4.6%)·창홍(3.0%)·하이얼(2.9%)의 점유율도 동반 상승했다. 소니와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 업체들은 지난해도 부진해 합계 점유율 15.3%로 전년 대비 3.5%포인트 감소했다.
중국 업체들이 추격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왕좌 수성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내수 비중이 커 선진 가전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중국 업체들도 고급형 TV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해외 시장 주도권을 놓고 한중 대결을 피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콘텐츠·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차별화된 TV로 중국 업체와의 격차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퀀텀닷을 적용한 화질에 게임·영상 같은 콘텐츠와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스마트 TV를 앞세우고 있다. LG전자는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선점하고 대중화를 주도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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