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개인간(P2P) 대출 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펴고 있다. 일부 P2P 대출 업체들은 저축은행이나 은행 등과 손잡고 연계영업을 추진하는 한편 자동분산투자 등 차별화된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부동산 P2P 대출 업체 테라펀딩이 동부저축은행과 연계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부동산 담보대출에 특화돼 있다는 공통점이 있어 연계 영업 시너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동부저축은행은 햇살론 등 일부 정책 상품을 제외하면 자산의 대부분을 부동산 담보대출로 운용하고 있으며 테라펀딩은 2014년 12월 국내 최초 부동산 P2P 금융 플랫폼으로 출범한 곳이다. 부동산 투자 프로젝트와 개인 소액 투자자들을 연결해주는 테라펀딩의 현재 누적 투자액은 약 117억3,000만원으로 업계 1위 규모인 8퍼센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연 평균 수익률은 13% 수준이다.
앞서 23일 현대저축은행도 P2P 대출 업체 팝펀딩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었다. 현대저축은행은 이번 제휴를 통해 P2P대출 투자자로 직접 참여하는 동시에 양사의 노하우를 접목한 다양한 P2P 금융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다른 P2P 대출 업체 피플펀드도 전북은행과 제휴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 기존 금융사와 협업을 할 경우 대출자나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얻기 쉽고 송금 수수료나 가상계좌 개설 수수료 등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앞으로 P2P 대출 업체와 금융사 간 연계 영업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단순했던 P2P 투자 방식도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8퍼센트는 23일부터 '자동분산투자' 서비스를 시작했다. 수백 건의 채권에 균등한 금액을 한 번에 투자, 수익률과 안정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서비스다. 기존에 P2P 업체가 대출 채권을 공시하면 투자자들이 정해진 시간에 맞춰 일일이 대출 신청을 해야 했던 불편이 사라진 것이다. 최소 투자금액은 5만원이며 투자기간은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6~36개월로 설정할 수 있다. 또 상환되는 원리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호성 8퍼센트 개발담당 이사는 "지금은 만기와 투자 금액 두 가지 옵션만 있지만 앞으로 선택지를 늘려 고도화된 맞춤형 투자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