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가계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1,200조원을 돌파했다. 건설사의 밀어내기 분양과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 시행을 앞두고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4·4분기에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액 규모는 1,207조원으로 지난 2014년 말보다 121조7,000억원 늘었다. 4·4분기 증가액은 41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견인했다. 지난 한해 동안 예금은행이 가계에 새로 빌려준 돈(44조1,000억원) 중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1.9%(36조1,000억원)였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4·4분기 아파트 분양 호조에 따른 집단대출 수요 증가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과 안심전환대출 등을 포함할 경우 실제 지난해 늘어난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74조원에 육박한다. 비은행 취급기관이 지난해 늘린 주택담보대출은 4조5,000억원, 주택금융공사를 거쳐 자산유동화 회사로 넘어간 안심전환대출 등의 규모는 33조원이다. 증가한 전체 가계대출의 63%가 주택담보대출이었던 셈이다. 신용카드 사용액이나 할부금액 등 판매신용 잔액은 65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조원 늘어났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