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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과 시장 포화로 위기에 내몰린 국내 유업계는 저당·저지방으로 체질개선을 돕는 기능성 우유와 발효유로 승부수를 띄웠다. 건강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한 제품으로 침체된 우유 시장에서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유업체 중 가장 먼저 당 줄이기에 나선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8월 창립 44주년을 맞아 '건강한 습관'이라는 새로운 기업가치를 고객과 함께 실천하기 위해 '당 줄이기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야쿠르트 400'과 '세븐허니'를 시작으로 '윌' '에이스' '세븐키즈' '세븐엘더' 등 6개 제품에 대해 최대 60%가량 당 제거작업을 단행했다. 지난해 말 '얼려먹는 세븐' 3종까지 당을 줄이며 발효유 전 제품의 당 저감화를 완료했다.
캠페인을 통해 한국야쿠르트가 덜어낸 발효유 당의 양은 약 2,035톤. 3g짜리 각설탕으로 환산하면 6억8,000개, 1.5톤 트럭에 담으면 1,357대 분량이다. 대표상품인 '야쿠르트 라이트'의 일일 판매량은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 늘어났고 '에이스 라이트' 판매량도 221% 증가해 기존 제품의 아성을 뛰어넘었다.
남양유업은 대표 어린이 발효유 제품인 '이오'와 '남양 요쿠르트' 등 액상발효유 제품의 당 함량을 기존 10~11g에서 7~8g으로 낮췄다. 한국인의 건강한 식습관을 위한 당 저감화 차원에서다. 리뉴얼로 당 함량이 기존 제품보다 30%가량 낮아졌지만 제품 고유의 맛은 그대로 유지했다.
매일유업은 대표 제품인 '매일우유'의 저지방 라인을 강화했다. 지방을 넣지 않은 무지방 우유부터 1%, 2% 등 저지방 우유 제품을 세분화했다. 특히 포장 전면에 지방함량을 숫자로 표시해 소비자가 나이와 취향·건강상태에 따라 저지방 우유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또 기존 저지방 우유가 일반 우유에 비해 고소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우유 본연의 고소함을 살리는 자체 공법을 이용했다. 저지방 우유를 마시는 습관을 확대해 우유 소비 증가를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특히 업계 전반에 건강 트렌드가 두드러지면서 이를 공략한 저지방·무가당의 그릭요거트 제품도 봇물을 이뤘다. 그릭요거트는 그리스 전통방식으로 제조한 요거트로 원유를 오래 끓여 농축한 후 유산균을 넣고 발효해 만든 제품이다. 일반 요거트보다 단백질과 칼슘이 2배가량 많고 지방 함량은 적다.
매일유업의 '매일 바이오 플레인'은 제품에 포함된 유산균을 'L-GG 복합유산균'으로 교체해 리뉴얼 출시한 후 월평균 매출이 165% 증가했다. 남양유업의 '밀크100'은 제품 출시 이후 일 평균 12만개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빙그레 '요파' 역시 출시 1년여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일동후디스의 '후디스 그릭'과 롯데푸드의 '파스퇴르 오직 우유 100% 요구르트'도 호평받고 있다. /이지윤기자 lu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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