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위한 CJ헬로비전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ISS가 투자자들에게 합병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조주희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ISS는 미국금융사인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의 자회사입니다.
세계 주요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지 찬반 형식으로 의견을 제공합니다. 이런 ISS가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에 반대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는 최근 보고서에서 합병법인에서는 이사회가 주주들의 동의 없이 총 발행주식의 20%를 초과하는 전환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합병 시 합병법인이 주식을 대량으로 추가 발행하면 기존 주주들이 지분율이 급감하는 등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한 겁니다.
이번 주주총회에는 이사회의 결의만으로 발행할 수 있는 주식 액면 총액을 합병 전 4,000억원에서 합병 후 1조원까지 늘리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ISS는 주주들이 가지는 주식매수청구권에 대해서도, 매수 청구가액인 1만696원이 주가에 비해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CJ헬로비전의 주가는 어제 종가 기준 1만2,000원입니다.
이번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현재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팔아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업계는 이번 ISS의 보고서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CJ헬로비전의 주식 약 29만주를 보유한 베어링자산운용은 이틀전 ISS의 권고에 따라 합병 반대 의결권 행사를 공시했습니다. 기본적으로 ISS의 의견을 참고하는 외국인들의 매도도 이어져 22일과 3일 이틀간 외국인의 CJ헬로비전 주식 약 3만8,000주가 순매도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가 인수합병 주총 의결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인터뷰]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
사실은 그 컨설팅업체에서 얘기하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진 않고요, 훨씬 더 중요한 문제는 정부의 CJ헬로비전-SK텔레콤의 인가 여부입니다. 그래서 그 부분 자체가 되게 중요한 이슈인 것 같고요.
SK텔레콤의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다루는 이번 주주총회는 내일 오전 열릴 예정입니다./ 서울경제TV 조주희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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