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옹’의 두 주인공 레옹과 마틸다가 항상 안고 있었던 그 ‘화분’을 기억하는가? 영화의 명장면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분은 두 주인공의 마음을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였다. 영화에서처럼 사람의 지친 감정을 위로해주는 ‘반려 식물’ 전시회가 지난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대학로 이앙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특히 가방에 넣을 수도, 품에도 안을 수 있는 신개념 상품인 ‘이끼볼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끼볼 컬렉션은 인테리어 식물 및 소품 전문 업체인 지컬렉션이 출시한 반려 식물 상품인데, 흙을 동그랗게 뭉치고 그 위를 조경용 이끼인 수태로 감싸 이물질이 잘 묻어나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바쁜 현대인이 식물은 좋아하지만 관리가 어려워 기르기를 꺼리는 점과 환경적인 문제를 고려해 제작했다. 관리가 간단하고 제습 효과와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전자파를 차단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담은 이끼볼 컬렉션은 인테리어 소품과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현재 샵 인 샵의 개념으로 사람들이 많은 커피 전문점이나 다양한 종류의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반려 식물’은 일반인에게 생소한 단어다. 반려 식물은 개나 고양이 같은 대표적인 반려 동물처럼 점점 증가하는 현대인의 스트레스와 각박한 도시문화를 위로해주는 ‘힐링’의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컬렉션의 이끼볼 컬렉션은 사라져가는 감성을 깨워주는 신개념 반려 식물의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이끼볼 컬렉션의 인기에 힘입어 지컬렉션은 앞으로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함께 할 수 있고, 초보자도 30분만 배우면 완성할 수 있는 ‘이끼볼 만들기’ 체험 교육, 문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이는 살아있는 식물과 흙을 직접 만지면서 자기만의 작품을 만드는 성취감과 치유 효과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이런 반려 식물 컬렉션을 만든 장본인은 놀랍게도 식물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음악가다. 현재 명지대학교 공연예술학과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고 크로스오버 소프라노로 활동 중인 지컬렉션의 임지은 대표는 국내외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각종 드라마와 영화의 OST에도 참여했다. 어릴 때부터 놀이공원보다 수목원과 같은 자연을 더 좋아했던 임 대표는 매일 3시간 이상 식물과 가드닝에 관련된 사진을 즐겨볼 정도로 그 애정이 남달랐다. 식물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해 식물이 주는 에너지와 힐링을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을 담아 새로운 형태의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별 할인가로 현장 판매도 함께 이루어지며 판매수익 일부는 소외계층 불우이웃 돕기에 쓰인다.
/이종호기자 phillie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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