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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계좌이체 땐 이름 잃는 저축은행들

79개 개별 저축은행, 한개 은행코드로 묶여

‘은행코드’, 계좌이체시 은행 구별 위한 코드

저축은행, 모두 ‘050’ 하나만 사용… 구별 안돼







[앵커]

저축은행으로 계좌이체를 해본 경험 있으신가요? 시중은행들은 계좌이체 때 필요한 은행코드가 각각 다르지만, 저축은행은 ‘상호저축은행’이란 이름으로 하나의 코드만을 사용하고 있어 개별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김성훈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검색 포털사이트의 질문게시판입니다. ‘저축은행 코드’라고 검색하면 개별 저축은행의 은행코드를 묻는 질문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문이 나오는 이유는 현재 79개 저축은행들이 개별 코드를 갖지 못하고 단 하나의 은행코드로 묶여있기 때문입니다.

‘은행코드’ 란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ATM 등을 이용해 계좌이체를 할 때 각각의 은행을 구별하기 편하도록 만들어진 코드입니다. ‘0’으로 시작하는 세자리 숫자로 구성되는데, 시중은행의 경우 기업은행은 003, 국민은행은 004 등 은행별로 각기 다른 은행코드를 갖고 있습니다. 반면 저축은행들은 지난 2002년 일괄적으로 코드번호 ‘050’을 부여받은 이후 올해까지 13년간, 업체 수에 관계없이 ‘050’ 코드 하나만을 사용해왔습니다.



문제는 이 때문에 적지 않은 고객들이 혼란을 겪는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유명 저축은행인데도 불구하고 은행코드 목록에서는 그 이름을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저축은행관계자는 “계좌이체를 하려는데 해당 저축은행 이름이 없다며 잘못된 것 아니냐는 민원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습니다.

현재 저축은행 이용자 수는 460만명이 넘습니다. 코드를 부여 받은 2002년에 비해 120만명 이상 증가했습니다. 개별 저축은행들도 꾸준히 성장해 현재 10대 저축은행은 모두 1조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중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발전에도 저축은행들이 개별 은행 코드를 받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금융결제원관계자는 “현재 우량한 저축은행이라 해도 상황이 언제 나빠질지 모르기 때문에 쉽게 개별코드를 부여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개별코드 부여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저축은행의 이미지 개선과 경쟁력 강화를 저해하는 보수적인 금융체계의 정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 서울경제TV 김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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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 SEN TV bevoic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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