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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돈연가' 이승주 대표·이승길 부대표, 무료 리모델링·최상 흑돈 공급… 기사회생의 꿈 이뤄드립니다

매출 낮은 기존 고깃집 리뉴얼 지원

단순 가맹 넘어선 상생 모델 제시

육즙 풍부·부드러운 품종만 취급

10일 진공 숙성 최고의 맛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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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흑돈연가 간판

"장사가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깃집을 돕는 것이 저희의 일입니다. 가게 리모델링을 지원하고 최상급 흑돼지를 공급함으로써 매출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흑돈연가'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최근 남양주 누리세푸드 본사에서 만난 이승주 대표와 이승길 부대표는 자사 브랜드 흑돈연가를 언급하며 '기사회생의 꿈을 심어주는 아이템'이라는 말부터 꺼냈다. 단순히 가맹 계약을 맺어 수익을 나누는 프랜차이즈 업체와는 달리 무료로 기존 가게의 리뉴얼을 지원하고 흑돼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상생 모델'이 업체의 정체성이라는 것이다.

5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인 두 대표는 국내에서 개업 후 5년 내 살아남는 식당이 10곳 중 2곳이 채 되지 않는다는 냉혹한 현실에 주목했다. 무한경쟁을 벌이느냐 함께 가는 길을 찾느냐를 두고 고민하던 형제는 기존 점포의 리뉴얼이라는 특화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 대표는 "고깃집 하나를 새로 열려면 3억원 가량이 필요하지만 작은 매장을 리뉴얼하는데는 1,000만원 미만이면 된다"며 "1억원만 가지고도 어림잡아 15개 매장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결심을 굳힌 이 대표는 사업을 빠르게 확장해 갔다. 무려 18년간 품종이 뛰어난 흑돼지를 찾아 전국을 뛴 경험과 고유한 직거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했다. 동시에 고깃집 운영 노하우와 흑돈연가 브랜드 이미지를 더해 고객들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흑돈연가와 손잡으면서 막혔던 숨통이 트인 점주들은 급속히 늘어났다. 서울역 인근에서 하루 평균 15만원을 벌었던 매장이 일 매출 80~90만원 대로 뛰었고 경기 남양주 오남읍의 한 매장은 월 매출이 1,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충북 진천의 한 매장 역시 하루 150만~200만원의 매출을 거두며 쾌재를 부르고 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흑돈연가의 가맹 매장은 2년여 만에 40개로 빠르게 증가했다.



단순한 지원사업 만으로 이 정도의 변화가 가능하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재차 고기의 품질과 브랜드 노하우를 강조했다. 흑돼지는 전국에 사육 중인 돼지 중 3%에 불과한데, 이 중에서도 최상의 퀄리티를 자랑하는 품종만을 공급하는 게 비결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흑돼지를 진공상태에서 10일 가량 숙성시킨 뒤 두툼한 두께로 썰어 입안에 육즙이 가득 고일 정도로 뛰어난 맛을 구현해냈다는 설명이다.

두 형제는 앞으로도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기 보다는 점주들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상생모델을 찾는데 우선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흑돈연가의 매장 수도 좋은 품질의 흑돼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선인 100~120개까지만 열 계획이다. 이씨 형제는 "향후 일반 돼지고기 매장도 열 계획인데 이 역시 창업자들의 고민을 함께 공유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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