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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메신저] 때이른 춘투에 증권가 '속앓이'

사옥 로비에 천막… 컨테이너 농성… 1인 시위…

서울 여의도에 밀집해 있는 증권사들이 이른 '춘투' 바람에 속 앓이를 하고 있다. 노동조합이 사옥 로비에 천막을 치는가 하면 컨테이너 농성과 1인 시위가 이어지며 가뜩이나 변동성 높은 증권 시황 속에 증권사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국내 최대인 NH투자증권의 노조는 28일 여의도 사옥 로비에서 14일째 천막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옛 우리투자증권 노조와 NH농협증권 노조가 통합되지 않아 복수노조 상태인 NH투자증권은 임금피크제 도입을 놓고 노사가 첨예하게 맞서 있다. 정년이 60세로 연장됨에 따라 임금피크제 도입에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임금 감소율과 시기 등을 놓고 양측이 쉽사리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KDB대우증권 노조는 26일째 컨테이너 철야 농성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가 차입매수(LBO)방식으로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에게 손실을 끼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LBO는 인수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이어서 대우증권의 자금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대우증권 노조는 아울러 고용안정에 대한 명확한 보장 역시 요구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노조 지부장이 100일 넘게 1인 시위 중이다. 저성과자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만든 전략적 성과관리 프로그램이 구조조정 용도라고 지적하며 노조를 결성한 이남현 지부장이 해고되면서다. 이 지부장은 "1인 시위를 감추려고 사측이 버스를 빌려 차벽을 만들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하나금융투자 노조는 이달 초 장승철 사장 연임 반대 집회를 시작으로 지원 직군의 성과급제 도입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사측과 갈등을 보이고 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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