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환 당국의 ‘심리적 방어선’으로 여겨지던 원·달러 환율 1,240원선이 무너졌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대비 4.8원 오른 1,243.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외환 당국은 지난 19일 원·달러 환율이 1,240원 턱밑까지 가파르게 오르자 1년 반 만에 구두개입에 나선바 있다. 특히 바로 다음 거래일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 급격한 변화 있으면 신속·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말하면서 지금까지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240원 선까지 올랐다 다시 내리는 일이 반복됐었다.
원·달러 환율을 밀어 올린 것은 미국 성장률 지표였다.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는 작년 4분기 GDP 성장률이 1.0%로 수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나온 잠정치(0.7%)보다 0.3% 높아진 것이다. 미국 지표가 잠정치를 훨씬 웃돌면서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시장에선 미국이 본격적으로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가뜩이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자본유출 문제를 겪고 있는 우리 외환시장이 다시 한 번 출렁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9시18분께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4.34원으로 전일 3시 기준가 대비 4.94원 내렸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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