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에어부산은 23일 부산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IPO를 위한 상장 주관사 선정 안건을 심의했다. 에어부산 이사회는 항공기 추가 도입 등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IPO가 필요하다는 원칙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IPO 이후 증자 규모 및 자금 사용 계획을 구체적으로 정리한 뒤 오는 29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다. 에어부산은 이사회의 의결 후 상장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김해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한 저비용항공사(LCC)로 아시아나항공(46%)을 비롯해 세운철강·넥센·엔케이·아이에스동서 등 지역 기업(49%)과 부산시(5%)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에어부산은 현재 1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선 3개, 국제선 15개 등 18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지난해 3,510억원의 매출액과 2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어부산이 IPO 작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국내 최초 LCC 상장사인 제주항공의 상승세와 연관이 있다. 6일 상장된 제주항공은 공모주 청약에서 449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데 이어 공모가(3만원) 보다 65% 높은 4만9,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는 등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IPO 흥행에 고무돼 에어부산도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며 "이스타항공·진에어 등 비슷한 규모의 LCC가 연쇄적으로 증시 상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