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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사건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가솔린과 하이브리드를 주무기로 하는 일본 브랜드들이 적극적인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차별화를 무기로 시장을 공략하던 일본차들이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한국토요타는 5일 주무기인 하이브리드차의 글로벌 누적 800만대 돌파를 기념해 이달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표 하이브리드차인 준중형 세단 '프리우스'는 이달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48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한다.
한국토요타는 엔화 약세가 한창이었던 올해 초중반에도 무이자 할부를 진행하지 않았다. 특히 이달 프리우스를 현금으로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300만원의 주유권을 제공한다. 프리우스보다 공간을 넓힌 '프리우스V' 역시 24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하고 있다. 가솔린 중형 SUV인 '라브4'는 36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 및 현금 구매시 300만원 주유권을 지급한다. 중형 세단 캠리는 36개월 저리 할부를 실시 중이다.
한국닛산도 적극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알티마' 등 닛산을 대표하는 주요 인기 차종에 대한 무이자 판매에 돌입했다.
알티마 2.5 모델과 소형 SUV 쥬크는 24개월 무이자로 구입할 수 있다. 현금으로 사면 알티마는 120만원, 쥬크는 100만원의 주유 상품권을 받는다. 소형 SUV 캐시카이는 12개월 무이자 할부를, 대형 SUV 패스파인더는 최대 170만원의 주유 상품권을 제공한다.
혼다코리아는 가솔린 대형 세단 '레전드'를 100만원 할인 또는 5년 10만㎞ 무상 서비스 쿠폰을 지급한다. 특히 혼다 코리아는 이달 중순 가솔린 대형 '올 뉴 파일럿'을 출시해 디젤 위주의 수입차 시장 흐름을 바꾸겠다는 목표다.
기존 혼다 고객이 올 뉴 파일럿을 사면 100만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최대 42% 급증했다. 도요타는 8월까지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0%, 닛산은 42.4%, 혼다는 31% 증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독일 디젤차 판매가 늘면서 잔고장이 없고 차별화를 원하던 고객을 중심으로 일본차 구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폭스바겐 배기가스 사태가 터져 판매량은 더욱 크게 늘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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