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시장에서 빠르게 안착하려면 현지화 전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본인 고객이 우리 쇼핑몰을 방문했을때 일본에서 운영되는 사이트처럼 편안하면서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아야 한다는 거죠. 꾸준히 그 나라의 상황을 공부하고 문화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문을 연 여성의류 전문쇼핑몰 '고고싱(www.ggsing.com)'은 현지화 전략에 힘입어 일본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업체다. '카페24(www.cafe24.com)'의 글로벌 원스톱 서비스(해외 진출 지원)를 통해 일본어 사이트를 구축하면서 현재는 전체 매출의 10%가 일본어 쇼핑몰에서 발생하고 있다. 황은숙(42) 고고싱 대표는 "시장 규모가 크고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중국시장을 눈여겨 봤었지만 여러가지 요소들을 따져본 결과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 판단했다"며 "일본은 한국보다 인구가 2배 정도 많고 패션 시장도 이미 크게 형성돼 있어서 우선 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고싱이 펼치고 있는 현지화 전략은 다양하다. 우선 일본어로 된 쇼핑몰 페이지 상단에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무채색 계열의 기본 의류 상품들을 배치해 고객들이 편안하게 취향에 맞는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쇼핑몰 사이트의 구성이 점점 단순해져 가는 국내와 달리 화려한 광고를 전면에 내세우는 일본 현지 추세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와 상품 모음전 등의 배너광고를 첫 페이지에 진열했다.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일본 내에서 적용되는 배송료를 적용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기도 했다. 당장은 수익이 줄어들지만 앞으로 확장될 일본 시장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어서다.
국내에선 다양한 자체 제작 상품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 나이까지의 고객이 전체 고객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트렌드에 민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고싱은 오랜 기간 쌓인 고객들의 구매 스타일을 분석해 인기 많은 스타일의 옷들을 자체 제작하는 것으로 다른 쇼핑몰과 차별화를 꾀했다. 한 달에 쇼핑몰에 선보이는 250여 가지의 신상품 가운데 자체 제작 상품이 100여 가지에 이른다. 고고싱은 앞으로 자체 제작 제품의 비중을 더 높여 이를 기반으로 일본 온라인 장터 입점은 물론이고 대만과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그 동안 국내와 일본 시장에서 터득한 운영 전략을 바탕으로 앞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는 자체 제작 제품을 경쟁력으로 삼을 것"이라며 "제작 상품의 비중이 높아지면 빠른 배송도 가능해져 전체적인 서비스 품질까지 함께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체형이 다른 미국이나 유럽 국가보다는 체형과 스타일, 유행이 비슷한 아시아 국가에 추가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해외 시장 뿐만 아니라 내수 시장에도 최선을 다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백주연기자 nice89@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