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연말 사장단 인사가 임박한 가운데 그룹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에 단독 대표이사가 필요하다는 이른바 '원톱론'이 부상하고 있다.
지난 9월 회사 합병을 계기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은 내놓았지만 3·4분기 2,4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정도로 실적이 신통치 않고 자신했던 시너지 효과도 아직은 실체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 부문과 같은 중복조직을 통합하는 조직 재편 과제도 아직 남아 있다.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삼성물산이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그 적임자로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건설부문 사장 겸 이사회 의장에서 단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 사장은 지난 1988년 GE에 입사해 2004년 한국인 중에서는 처음으로 GE경영자(officer) 자리에 올랐고 이어 2007년 삼성에 스카우트된 뒤 삼성전자·삼성SDI·삼성카드·삼성물산 4곳에서 사장직을 연이어 맡았다. 삼성물산에 와서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도 엘리엇과의 공방전을 진두지휘해 합병 성공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 사장단 중 선임이 가장 오래된 최고참이어서 조직개편 작업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며 "탁월한 글로벌 경영 감각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에 원톱론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그만큼 어려운 회사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건설부문이 올 들어 2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구조조정에 돌입했으며 리조트·건설부문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양 사업부문의 통합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에버랜드 등 리조트 부문을 따로 독립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하락하고 있는 주가도 고민거리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주력 계열사들이 자사주매입 등 대대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삼성물산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지 않으면 합병 당시 주주들에게 약속한 2020년 매출 60조원 달성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자회사로 들어온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성장동력으로 꼽히지만 아직까지는 투자가 더 필요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 4개 사업부 간 칸막이를 허물고 진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통합형 리더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지난 9월 회사 합병을 계기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은 내놓았지만 3·4분기 2,4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정도로 실적이 신통치 않고 자신했던 시너지 효과도 아직은 실체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 부문과 같은 중복조직을 통합하는 조직 재편 과제도 아직 남아 있다.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삼성물산이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그 적임자로 최치훈 건설부문 사장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건설부문 사장 겸 이사회 의장에서 단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 사장은 지난 1988년 GE에 입사해 2004년 한국인 중에서는 처음으로 GE경영자(officer) 자리에 올랐고 이어 2007년 삼성에 스카우트된 뒤 삼성전자·삼성SDI·삼성카드·삼성물산 4곳에서 사장직을 연이어 맡았다. 삼성물산에 와서는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도 엘리엇과의 공방전을 진두지휘해 합병 성공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삼성 사장단 중 선임이 가장 오래된 최고참이어서 조직개편 작업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며 "탁월한 글로벌 경영 감각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에 원톱론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그만큼 어려운 회사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건설부문이 올 들어 2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구조조정에 돌입했으며 리조트·건설부문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양 사업부문의 통합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에버랜드 등 리조트 부문을 따로 독립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하락하고 있는 주가도 고민거리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주력 계열사들이 자사주매입 등 대대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삼성물산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지 않으면 합병 당시 주주들에게 약속한 2020년 매출 60조원 달성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자회사로 들어온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성장동력으로 꼽히지만 아직까지는 투자가 더 필요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 4개 사업부 간 칸막이를 허물고 진정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통합형 리더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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