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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다가온 본점 증축… 롯데, 유통 1위 굳힌다

본관 뒤 10층 규모 건축 심의안 최종 허가만 남아

늦어도 내년말엔 마무리… '강북 롯데 타운' 완성

신세계 강남에 뺏긴 '서울 최대면적 백화점' 탈환


롯데백화점이 본점 증축을 통해 백화점 업계 '1위 굳히기'에 나선다. 본점 증축은 업계 1위의 아성을 지키기 위한 그룹의 주요 전략 중 하나이자 가속화되는 신세계그룹의 파상공세에 맞설 복안으로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상징적 점포인 본점 증축을 계기로 백화점 업계의 미래화·대형화 경쟁을 주도하며 진정한 유통 명가의 위상을 십분 드러낸다는 구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본점 증축과 관련해 중구청의 건축 심의를 거쳐 최종 건축 허가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는 본관 증축을 위한 가장 험난한 관문이었던 문화재청의 조건부 승인을 얻어냈다. 본점 영업면적을 1만6,500㎡(5,000평) 이상 확대하는 내용으로 증축이 현실화될 경우 최근 신세계 강남점에 내준 서울 최대 면적-최다 브랜드 백화점의 위상을 다시 찾아올 수 있다.

증축안에 따르면 롯데는 본관 뒤편 실외 주차장 부지에 연면적 약 3만㎡(9,000평), 영업면적 약 1만6,500㎡(5,000평)에 달하는 10층 규모 빌딩을 준비하고 있다. 증축이 이뤄지면 롯데 본점의 전체 영업면적은 7만750㎡(2만1,400평)에서 약 8만7,270㎡(2만6,400평)로 늘어나 최근 신세계 강남점이 신관 증축을 통해 이룩한 8만6,500㎡(2만6,200평)를 다시 앞서며 서울 면적 1위 백화점을 회복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4~5월 등 상반기 내에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고 착공이 시작될 것이라는 하마평이 돌고 있다. 예상대로 인허가가 진행될 경우 빠르면 내년 9월, 늦어도 2017년 내에는 본점 증축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증축은 수 년째 1조8,000억원 대로 정체 중인 본점 매출을 키우는 복안이기도 하다.

신세계 강남점이 '3년 내 2조원' 매출을 추진하는 반면 롯데 본점은 증축이 마무리되는 2018년 이후 2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두고 있다. 양 업체의 차이를 더욱 키워 매출·규모·브랜드 등 모든 면에서 서울 최대 백화점의 위상을 분명히 한다는 선언인 셈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 강남점은 오픈 초기에도 롯데 본점 매출을 넘겠다는 목표를 내놨지만 본점은 1979년 개점 이래 국내 최다 매출 점포의 위상을 단 한차례도 내준 적 없다"며 "다양한 미래화 전략으로 국내 대표 백화점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증축과 더불어 롯데 본점은 본관 및 신관, 명품관 에비뉴엘, 2030관 영프라자, 롯데호텔, 롯데시네마 등 기존 시설에 복합쇼핑몰을 더해 오랜 숙원이었던 '강북 롯데 타운'의 완성을 현실화하게 된다. 실제 신축 예정 건물은 쇼룸형 편집 매장, 테마별 복합상품 등을 앞세운 체험형 복합쇼핑몰로 꾸며진다. 증축을 기점으로 기존 백화점 공간도 브랜드 구획을 허물고 다양한 상품을 테마 별로 제안하는 대형 복합 쇼핑몰로 개편된다. 백화점 잠실점이 초대형 복합쇼핑몰인 롯데월드몰, 초고층 타워인 롯데월드타워를 더해 호텔과 레저, 쇼핑, 외식이 어우러지는 강남 롯데타운을 완성하게 된 것처럼 강북 본점도 통일성을 갖춘 미래형 타운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뜻이다.

롯데는 앞서 증축에 돌입한 다른 대형점인 부산 본점과 대구점에서도 동일한 브랜드 구성(MD)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본점 증축으로 국내 최대 유통계열사를 보유한 대표 유통업체의 위상을 확고히 하며 그룹의 미래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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