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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메리츠종금증권이 인천 영종도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에 6,500억원 규모의 금융주선에 나선다. 사업 개발권자인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IR)가 자본금 조달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여 메리츠종금증권의 금융주선 능력에 따라 이번 사업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1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인스파이어IR 측과 인천 영종도 내 인천공항 제2국제업무지구(IBC-Ⅱ)에 짓는 카지노 복합리조트의 총사업비 1조5,483억원 가운데 약 40%인 6,500억원을 금융권에서 조달하는 금융자문 및 주선 계약을 체결했다. 신디케이트론(둘 이상의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대출)을 포함한 구체적인 금융주선 방식에 대해서는 향후 논의하기로 했다. 나머지 금액(8,500억원)은 인스파이어 측이 오는 2019년까지 자기자본 형태로 투자한다. 인스파이어IR는 국내의 KCC그룹과 미국 동부 지역 최대 카지노 업체인 모히건 선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든 합작 회사로 지난달 26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영종도 내 세 번째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자로 단독 선정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프로젝트 성공 여부가 총사업비의 40%를 책임진 메리츠종금증권의 금융주선 능력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스파이어 측의 자본 조달 능력은 사업자 선정을 위한 청구서 제출 당시 정부로부터 한 차례 검증받았기 때문이다. 모히건 선과 KCC는 지난해 11월 1차 심사를 위한 청구서 제출 전 1억달러(약 1,200억원)를 자본금으로 출자했고 모히건 선은 추가로 국내 금융권 에스크로 계좌(무이자계좌)에 1억달러를 추가로 예치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시장의 반응은 우호적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그동안 종합금융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민간 부동산 PF 시장에서 충분한 업력을 쌓은 만큼 차입 구조 설계 및 금융주선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부동산 PF 시장에서 총 75건의 금융주선 및 자문 업무를 주선했고 PF 대출 규모만 7조5,000억원을 성사시켰다. 특히 민간 PF로는 최대 규모인 부산 해운대 엘시티 개발사업의 금융주관을 맡아 1조7,800억원을 조달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록 금융주선 계약이지만 메리츠는 종금 라이선스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지급 보증이나 대출과 같은 다양한 금융 구조를 짤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6,500억원을 주선하는 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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