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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한철 장사 위주였던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들이 높아진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사시사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두터운 헤비다운에서 탈피해 초여름까지 입을 수 있는 경량 상품을 대거 판매하는 등 '사계절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수입 헤비다운 브랜드 캐나다구스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던 연중 매장인 캐나다구스 롯데백화점 월드타워 에비뉴엘점을 1일 리뉴얼 오픈해 공개했다. 어두운 색상과 나무 배경이던 매장 분위기를 흰색·청록색 등 봄 분위기로 바꾸고 바람막이 '테크니컬 쉘'과 경량 패딩 '퀼티드 라이트웨이트' 등 봄철 의류를 매장 전면에 대거 배치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몽클레르신세계 역시 경량 제품의 수입량을 지난해에 비해 35% 가량 늘렸다. 방한복 위주로 성장했지만 다양한 스포츠 관련 제품과 일상생활에서 입기에 손색없는 패션 상품을 확대하며 고객층을 넓힌다는 각오다. 스키복 중심이던 몽클레르 그레노블 라인도 스키 이후 도심에서의 활동이나 여행·레저 등에 어울리도록 변화를 줄 계획이다. 특히 여성용 기능성 트렌치코트 '고비'와 남성용 '롤링 스톤즈 앤 몽클레르' 경량 가죽 재킷을 올 봄 전략 상품으로 내놓는 등 고기능성 시티웨어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직수입하는 에르노도 사계절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겨울철 패딩 외에도 재킷, 레인코트 등 고기능성 사계절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 올 봄 시즌 처음으로 면 소재 재킷을 내놨고, 구스다운 조끼인 '베스트' 라인도 대거 확대했다. 고어텍스 소재로 출퇴근 및 레저 겸용이 가능한 '라미나' 라인, 소매 및 내부가 거위털 충전재로 마감된 재킷 '클래식' 라인 등이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들이 사계절 마케팅을 더욱 활발히 전개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몽클레르신세계 관계자는 "계절성이 강한 헤비다운에만 머무는 것은 곧 시장에서의 도태를 의미할 수 있다"며 "다양한 상황에서 언제든 입을 수 있는 고기능성 패션 아이템을 활발히 개발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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