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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건설 등 취약 업종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은행의 부실 채권 규모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 채권 규모는 28조5,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조4,000억원 늘었고 부실 채권 비율은 1.71%를 기록, 0.1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기업 여신 부실 확대에 따른 것으로 전체 부실 채권 중 기업 여신이 26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92.6%를 차지했다. 가계 여신과 신용카드의 부실 채권 규모는 각각 1조9,000억원, 1,000억원 수준이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새로 발생한 부실 채권은 26조5,000억원이었으며 이 중 기업 여신 신규 부실이 23조4,000억원으로 전체의 88.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정리된 부실 채권은 22조3,000억원이었다. 이는 대손상각(7조5,000억원), 매각(5조3,000억원), 담보처분(5조2,000억원) 등의 방식으로 정리됐다.
부문별 부실 채권 비율은 대기업 여신이 1년 전 대비 1.17%포인트 상승하면서 3.45%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여신은 1.63%로 0.31%포인트 낮아졌다. 가계 여신은 0.35%, 신용카드 채권은 1.14%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부실 채권 비율은 미국(1.59%), 일본(1.53%) 등과 비교하면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이는 조선업·건설업 등의 부실 채권 비율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조선업 부실 채권 비율은 12.92%, 건설업은 4.35%에 달했다. 은행별 부실 채권 비율 역시 경남기업·STX조선해양 등 부실 기업 처리로 골머리를 앓았던 산업은행(4.55%), 수출입은행(3.29%), 농협은행(2.27%) 등이 높은 편에 속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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