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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조세박물관에서는 우리나라 세금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고조선의 청동기 유물과 부여의 목간, 조선 시대 도량형 등 다양한 유물도 전시돼 있다. 조세박물관은 지난 2002년 10월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개관한 후 13년 만인 2015년 12월 국세청 세종청사로 이전했다.
조세박물관에 들어서면 실물 크기로 복원한 광개토대왕릉비를 입구에서 볼 수 있다. 고대의 과세권 행사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으며 우리나라 현존 최고(最古)의 세금 기록이라는 상징성이 고려됐다.
조세박물관은 세금 관련 각종 유물이 전시돼 있는 '세금의 어제와 오늘' '국세청의 어제와 오늘' 등 상설 전시실과 함께 '함께하는 세금체험' 등 다양한 시설로 구성돼 있다.
특히 세금의 어제와 오늘 전시실에는 대한제국 정부가 울릉도에 세금부과를 지시한 시행세칙인 '울도군 절목(節目)'이 전시돼 있다. 이는 1902년에도 우리나라가 독도에 대한 과세권을 행사하는 등 실제 소유권이 있음을 증명하는 중요한 사료다. 별도로 마련된 정보기술(IT) 전시관에서는 전자 세정의 발전 과정을 볼 수 있다. 단체 어린이 관람객을 대상으로 세금 강의도 진행된다. 조세박물관에 전시되지 않은 일부 자료는 수송동 서울청 홍보관에 남아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어른·아이 등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단장했다"며 "과거 조세제도와 국세 행정의 발전 과정을 보면서 세금의 중요성을 깨닫는 좋은 체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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