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식주 물가지수가 최대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대지만 국민들이 제일 빈번하게 접하는 품목 가격은 2~3%씩 올라 서민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3일 통계청의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의류 및 신발' 물가는 1.9% 상승(전년 대비)해 오름폭이 1월(0.6%)보다 3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 1월(2.2%) 이후 1년1개월 만에 가장 높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는 3.3% 뛰어 1월의 1.6%에서 2배 넘게 상승했다. 2013년 2월과 동률을 이루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세를 말하는 집세도 1월과 같은 2.9% 상승세를 유지해 2013년 2월(3.0%)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의류 및 신발 가격이 급등한 것은 신학기를 앞두고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남자 구두 가격이 15.6%, 가방이 4.8%, 운동화가 4.4% 상승했다.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는 1월 한파와 폭설로 주요 신선식품값이 크게 오른 영향이 작용했다. 2월 신선식품 물가는 9.7% 상승해 2013년 1월(10.5%) 이후 가장 높았다. 세부적으로 양파가 무려 118.6%나 뛰었으며 파(83.8%), 배추(65.5%), 마늘(48.9%), 무(43.7%) 등도 올랐다. 지난해보다 이른 설(2월 초)로 1월 대형마트의 대규모 할인행사가 있다가 2월에 제자리로 돌아간 것도 한몫했다. 전세 가격은 4.1%, 월세 가격은 0.4% 상승했다.
2월 전체 물가상승률은 1.3%로 지난달(0.8%)보다 많이 올랐다. 지난해 12월 1.3%에서 올해 1월 0%대로 둔화하더니 두 달 만에 다시 1%대로 복귀했다. 기획재정부는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3~4월까지 확산하지 않도록 계약 재배물량 출하 조절, 비축물량 방출 등을 통해 수급 안정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