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등 주요국의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우리나라 외환 보유고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2월말 기준 외환 보유액이 3,657억6,000만 달러로 전월(3,672억9,000만달러) 대비 15억4,000만달러 줄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11월(-11억4,000만달러) 시작된 외환 보유액은 감소세는 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외환 보유액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유로화와 파운드화 등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들 표시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유로화는 2월 중 0.3%, 파운드화는 3.5%가 절하됐다. 다만 엔화는 마이너스 금리의 역풍으로 4.4%가 절상됐다.
보유 자산별로 보면 예치금이 202억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2억2,000만달러 줄면서 전체 외환 보유액 규모가 감소했다. 반면 규모가 가장 큰 국채 등 유가증권 규모는 3,365억달러로 전월 대비 1억달러가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2010년 쿼터 및 지배구조 개혁안’이 1월 26일 발효되면서 우리나라 쿼터 증액 때문에 특별인출권(SDR)은 23억5,000만달러로 8억8,000만달러가 줄었다. 반면 IMF포지션은 18억7,000만달러로 4억6,000만달러가 증가했다.
10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대만(4,260억달러), 러시아(3,716억달러)에 이어 세계 7위 수준이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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