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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돌 오리온 '초코파이 바나나' 출시… 글로벌 파이로드 2막 열렸다

담철곤 회장 제작 진두지휘

20년 경력 파이팀장 필두로 개발팀 세계 각국 식재료 공수

바나나-초콜릿 궁합 찾아내 초코파이 '마케팅 최전선' 배치

K푸드 차세대 대표주자로 육성

담철곤 회장

오리온이 42년 만에 간판 제품인 '초코파이' 신제품을 내놓고 '제2의 초코파이 신화'에 도전한다. 오리온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장수 과자로 자리매김한 초코파이 후속작을 전면에 내세워 K푸드의 차세대 주자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리온은 창립 60주년을 맞아 '초코파이 바나나(사진)'를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1974년 초코파이를 출시한 이래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내놓은 자매 제품이다. 신제품은 바나나 원물을 넣어 바나나의 향과 맛을 그대로 살리고 기존 제품보다 부드러운 식감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붉은색을 활용한 기존 포장과 달리 황금색과 갈색을 활용해 제품 외형에서도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초코파이 바나나는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직접 제품 기획부터 개발에 참여한 야심작이다. 창립 60주년을 3년 앞둔 2013년 담 회장은 초코파이의 2012년 글로벌 연매출이 3,000억원을 돌파하자 초코파이 후속작 개발을 주문했다. 초코파이의 성공에 안주하지 말고 성장세를 이을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특별전담팀까지 꾸렸다.

20년 넘게 초코파이를 만들어온 파이팀장을 중심으로 10여명의 팀원으로 구성된 개발팀은 초기부터 적지않은 난관에 부딪혔다. 기존 초코파이의 맛과 경쟁력을 해치지 않으면서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과제였다. 개발팀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법인을 통해 각국의 다양한 식재료를 공수하며 초코파이와 어울리는 새로운 맛 찾기에 나섰다.

각종 과일은 물론 견과류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다양한 식재료를 연구한 끝에 3년만에 바나나와 초콜릿을 조합한 제품이 탄생했다. 국내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과일인 바나나와 초콜릿의 궁합이 가장 조화롭다는 내부 호평이 이어지고 해외에서도 초콜릿과 바나나 재료를 활용한 디저트가 많다는 점에서 해외 소비자 입맛 공략에도 적격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오리온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초코파이를 마케팅 최일선에 배치하고 최근 주춤했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초코파이는 해외 4개국에서 생산돼 북미, 동남아, 호주, 유럽, 남미, 중동 등 전 세계 60여개국에 수출된다. 판매량은 연간 21억개가 넘는다. 다만 2012년 글로벌 매출 3,370억원을 기록한 이래 2013년 3,680억원, 지난해 4,030억원 등 연간 성장폭이 크게 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경재 오리온 사장은 "초코파이 바나나는 오리온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의미있는 야심작으로 특히 젊은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60년을 넘어선 올해를 기점으로 K푸드의 대표 제품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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