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화장품(K뷰티) 시장은 청년 창업가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장이다.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스킨·로션부터 마스크팩, 화장품 오프라인 유통, 화장품 정보 서비스 등 사업 영역은 각양각색이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돼지코팩 브랜드 하나로 지난 한해 500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성공신화를 쓴 청년 사업가가 있다. 이창혁(30·사진) 미팩토리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골리앗들이 즐비한 뷰티 시장에서 이 대표가 살아남은 비결이 무엇일까.
7일 서울 도곡동 미팩토리 본사에서 만난 이창혁 대표는 과열되는 K뷰티 시장에서 청년창업가일수록 '남다른 무기와 브랜드 차별화'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돼지코팩은 주요 소셜커머스에서 뷰티 제품 가운데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 제품은 모공히팅시트로 모공을 열어준 뒤 클리어시트로 피지를 뽑아내고 타이트닝시트로 모공을 닫는 3단계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출시 1년 만에 단일 브랜드로만 500만개 가까이 팔리며 지난 한해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이 대표는 "기라성 같은 경쟁자들이 우글거리는 시장이지만 우리와 나이가 비슷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들과 소통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미소를 보였다.
대형 유통망과 연결된 '빽'도 없고 마케팅에 쏟아 부을 돈도 없었던 만큼 단일 제품으로 SNS 마케팅에 승부를 걸었다. 특히 SNS이용률이 높은 10, 20대 여성 소비자들은 정형화된 광고에는 지겨움을 느끼지만 아무리 광고라도 콘텐츠 자체에 만족감을 느끼면 누구보다 앞장서서 입소문 마케팅에 동참하는 행동 패턴에 주목했다. 그는 "코팩 사용 전후 영상, 제품 후기 모음, 기사 형태의 광고, 주요 소셜커머스 회사와의 공동 할인 행사 등 고객들이 지겨워할 때쯤 마케팅 방법을 새롭게 변경하니 소비자들이 열띤 호응을 보이며 제품 홍보에 오히려 앞장서 줬다"며 "제품 크기 변경이나 시트의 열 조절 등 고객들의 불만이 접수되면 한 달 이내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하면서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인 것도 지속적인 판매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팩토리의 온라인 팬페이지에 등록한 유저는 5만명에 이르러 제품 소비는 물론 홍보의 든든한 우군이 돼 줬다.
그는 K뷰티 시장에서 창업을 시도하는 청년들이 많지만 남다른 무기를 갖추지 않고 최신 히트 상품을 베끼기에만 급급한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대표는 "뷰티 시장에서 창업을 하는 또래 친구들을 만나보면 일단 기성 유명 브랜드처럼 스킨, 로션, 비비크림 등 라인업 구색부터 갖추고 시작하자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며 "하지만 기성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주요 포털사이트에 광고 한번 올리는 것조차 버거운 게 청년 창업가들의 현실인 만큼 단일 브랜드나 제품으로 승부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이처럼 남다른 무기 개발에 일찌감치 주목한 것은 창업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졸업 직후 야구선수 박찬호 등의 후원 아래 스포츠 바디용품을 창업한 바 있다. 적지 않은 반응을 얻었지만 청년 창업가로서 자본력과 업계 네트워크 부족 등의 한계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그는 "청년 창업가의 한계를 깨닫기도 했지만 정보기술(IT)과 모바일 서비스 등에 치우친 또래 창업가들과 다르게 전통산업의 생산과 유통 노하우 등을 생생하게 배운 것이 현재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코팩뿐만 아니라 마진이 많은 샴푸, 칫솔 등의 유통과정을 파괴해 높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한국의 P&G같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co.kr
7일 서울 도곡동 미팩토리 본사에서 만난 이창혁 대표는 과열되는 K뷰티 시장에서 청년창업가일수록 '남다른 무기와 브랜드 차별화'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돼지코팩은 주요 소셜커머스에서 뷰티 제품 가운데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 제품은 모공히팅시트로 모공을 열어준 뒤 클리어시트로 피지를 뽑아내고 타이트닝시트로 모공을 닫는 3단계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출시 1년 만에 단일 브랜드로만 500만개 가까이 팔리며 지난 한해 매출 100억원을 넘어섰다.
이 대표는 "기라성 같은 경쟁자들이 우글거리는 시장이지만 우리와 나이가 비슷한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들과 소통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미소를 보였다.
대형 유통망과 연결된 '빽'도 없고 마케팅에 쏟아 부을 돈도 없었던 만큼 단일 제품으로 SNS 마케팅에 승부를 걸었다. 특히 SNS이용률이 높은 10, 20대 여성 소비자들은 정형화된 광고에는 지겨움을 느끼지만 아무리 광고라도 콘텐츠 자체에 만족감을 느끼면 누구보다 앞장서서 입소문 마케팅에 동참하는 행동 패턴에 주목했다. 그는 "코팩 사용 전후 영상, 제품 후기 모음, 기사 형태의 광고, 주요 소셜커머스 회사와의 공동 할인 행사 등 고객들이 지겨워할 때쯤 마케팅 방법을 새롭게 변경하니 소비자들이 열띤 호응을 보이며 제품 홍보에 오히려 앞장서 줬다"며 "제품 크기 변경이나 시트의 열 조절 등 고객들의 불만이 접수되면 한 달 이내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출시하면서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인 것도 지속적인 판매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팩토리의 온라인 팬페이지에 등록한 유저는 5만명에 이르러 제품 소비는 물론 홍보의 든든한 우군이 돼 줬다.
그는 K뷰티 시장에서 창업을 시도하는 청년들이 많지만 남다른 무기를 갖추지 않고 최신 히트 상품을 베끼기에만 급급한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대표는 "뷰티 시장에서 창업을 하는 또래 친구들을 만나보면 일단 기성 유명 브랜드처럼 스킨, 로션, 비비크림 등 라인업 구색부터 갖추고 시작하자는 경향이 강한 것 같다"며 "하지만 기성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주요 포털사이트에 광고 한번 올리는 것조차 버거운 게 청년 창업가들의 현실인 만큼 단일 브랜드나 제품으로 승부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이처럼 남다른 무기 개발에 일찌감치 주목한 것은 창업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졸업 직후 야구선수 박찬호 등의 후원 아래 스포츠 바디용품을 창업한 바 있다. 적지 않은 반응을 얻었지만 청년 창업가로서 자본력과 업계 네트워크 부족 등의 한계를 뼈저리게 실감했다. 그는 "청년 창업가의 한계를 깨닫기도 했지만 정보기술(IT)과 모바일 서비스 등에 치우친 또래 창업가들과 다르게 전통산업의 생산과 유통 노하우 등을 생생하게 배운 것이 현재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코팩뿐만 아니라 마진이 많은 샴푸, 칫솔 등의 유통과정을 파괴해 높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한국의 P&G같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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