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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가격 다음은 식품 혁신

'생활의 발명' 프로젝트 추진… 첫 상품 13㎜ 칼집삼겹살

5일만에 36.2톤 팔려 '대박'


생필품 최저가·월간 할인행사 등 '가격의 발명'으로 유통업계의 판을 뒤흔들고 있는 이마트가 이번엔 식품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해 '생활의 발명'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식품 분야 개선을 위해 생활의 발명 프로젝트를 가동, 첫 상품으로 '13㎜ 칼집 삼겹살(사진)'을 선보였다. 생활의 발명은 식품 부문의 품질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이마트 비밀연구소 등의 연구 개발을 거쳐 소비자가 손쉽고 간편하게 상품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름 그대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풍요롭게 하는 각종 식품 개발이 프로젝트의 목표다.

이마트는 지난해 말부터 3개월 여의 실험을 통해 생활의 발명 첫 제품으로 칼집 삼겹살을 개발했다. 칼집 삼겹살은 캠핑이나 식당 등에서 찾는 두툼한 삼겹살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한 것으로 가정에서 구현하기 힘든 강한 화력이 필요해 최적의 조합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했다. 상품 바이어·육가공 담당자·주부 등 40인은 60여 번에 가까운 실험을 통해 가정용 프라이팬으로 두툼한 삼겹살을 즐기려면 고기 두께 13㎜-칼집 4㎜가 이상적이라는 점을 찾았다. 일반 삼겹살의 두께가 6㎜ 내외인데 비해 배 이상 두꺼운 삼겹살을 고소한 육즙을 유지하면서도 일반 프라이팬에서 타지 않고 익을 수 있도록 비법을 알아낸 것이다.



평가단이 이를 위해 사용한 삼겹살은 총 130㎏. 1인분을 200g으로 산정할 때 무려 650인분의 삼겹살이 쓰였다. 실험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고기가 두꺼우면 질겨질 수 있고 칼집이 얕으면 고기가 속까지 익지 않는다"며 "당초 예상한 고기 두께 10㎜-칼집 5㎝ 대신 최적의 숫자는 고기 두께 13㎜에 칼집 4㎜였다"고 말했다.

숱한 반복 실험을 통해 탄생한 칼집 삼겹살은 출시 직후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5일간 팔린 칼집 삼겹살은 총 36.2톤으로 같은 기간 일반 삼겹살 판매량을 가볍게 추월, 새로운 인기 상품의 탄생을 알렸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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