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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이어진 변동성 장세 속에 '슈퍼리치'들은 사모펀드를 통한 주가연계펀드(ELF) 투자에 집중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일까지 사모펀드에 총 1조9,534억원이 유입됐으며 이 중 32%인 6,218억원이 ELF에 투자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새로 설정된 사모펀드 431개 중 55%인 238개가 ELF였고 ELF로 유입된 자금 중 절반 이상인 약 3,700억원이 지수나 종목주가 연계형이었다. 올해 주요 지수가 하락하면서 앞으로의 반등에 기대감이 커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LF는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분류된다.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이들은 주로 고수익 상품을 선호한다.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심해진 만큼 수익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안정성을 좀 더 고려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틈새상품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도 인기를 끌었다. 기업어음(CP) 등 단기물을 편입해 예금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하는 단기 매칭펀드에도 3,354억원이 유입됐다. 또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채권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된 메자닌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230억원으로 많지는 않았지만 꾸준한 인기를 유지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1,890억원)와 특별자산펀드(1,193억원)에도 각각 1,000억원 이상씩 몰렸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분리과세와 함께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코넥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가 880억원을 모집해 눈길을 끌었다.
사모펀드는 투자자 수가 49명 이하로 제한되고 중도 환매, 신규 투자가 불가능한 폐쇄형으로 운영된다.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큰손'들은 자신의 성향에 맞춰 신속히 투자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모펀드를 선호한다. 국내 전체 사모펀드 투자 규모는 약 2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주희기자 ginge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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