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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증시 급락에도 채권펀드 방긋

15개 상품 올수익률 1.16% 기록

시장개방 확대로 자금 유입 늘듯


올 들어 중국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동안에도 중국 채권펀드는 플러스 수익률을 내며 선방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외국 기관투자가에 중국 채권시장의 문을 대폭 열면서 해외자금 유입도 기대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설정된 중국 채권펀드 15개(환헤지·환노출형 포함)의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1.16%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중국 증시 변동의 영향으로 15.30%의 손실을 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AB위안화플러스UH자(채권-재간접)A' 펀드가 연초 대비 4.12%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냈고 '신한BNPP중국더단기자(RMB)[채권-재간접](C1)' 펀드(3.65%), '블랙록위안화채권자(채권-재간접)(UH)(A)' 펀드(3.08%)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 채권펀드가 중국 증시폭락 속에서도 수익률을 지켜낸 것은 중국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 국채 3년물 금리는 연초에 비해 0.029%포인트 하락(채권가격 상승)했고 장기물인 10년물 금리도 연초에 비해 0.132%포인트 하락했다. 채권시장의 강세는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달 말 지급준비율을 0.50%포인트 인하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채권 발행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채권 순발행액은 전년 대비 35% 늘어난 12조5,000억위안에 달했다.



채권전문가들은 앞으로의 중국 채권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이 외국 기관투자가들에게 채권시장을 대폭 개방하면서 해외 자금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4일 중국의 은행 간 채권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를 확대했고 투자한도 제한도 없애는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채권시장의 전체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48조5,000억위안으로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로 분류된다.

헤이든 브리스코 AB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채권담당 이사는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로 중국 채권시장에 유입될 자금 규모가 최대 2조5,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며 "중국 채권시장이 글로벌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전 세계 채권투자자들이 중국 채권 투자를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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