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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현대HCN·씨앤앰 인수 저울질

업계 "HCN과 협상 추진하다 헬로비전 M&A 이후로 연기"… LGU+선 부인


LG유플러스가 국내 5대 종합유선방송업체(MSO)인 현대HCN, 씨앤앰을 놓고 각각 물밑에서 인수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설이 무성한 가운데 당사자들은 부인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만약 설처럼 딜이 성사된다면 LG유플러스는 최근 1위 MSO인 CJ헬로비전 인수를 공개 발표한 SK텔레콤을 추격할 여력을 갖게 돼 미디어통신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3일 방송통신업계와 금융권에서는 "LG유플러스가 현대백화점그룹으로부터 현대HCN 인수 제안을 받아 최근까지 전향적으로 검토하다가 이달 들어 현대백화점 측에 교섭 일정 연기를 요청했다"는 전언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안건에 대해 내년 4월께 정부의 승인 여부 등을 보면서 인수합병(M&A)을 추진하려고 LG유플러스가 현대백화점그룹측에 협상 일정 연기를 요청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씨앤앰 인수건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입질을 하고 있다"며 "씨앤앰 매각을 중개하는 골드만삭스가 LG유플러스 등을 비롯해 살 만한 후보자들과 접촉해 이야기 중"이라고 전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이날 리포트를 통해 "LG유플러스는 TV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현대HCN, 또는 씨앤앰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 고위관계자는 "현대백화점그룹 쪽으로부터 현대HCN 인수 제의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씨앤앰 인수여부에 대해서도 가격문제로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MBK파트너스 등으로 구성된) 씨앤엠 대주주들이 애초에 워낙 높은 가격(2조750억원)에 샀기 때문에 그것을 싸게 팔려고 해도 재무적 투자자들이 허락해주기 어려운 구조"라고 평가했다.

반면 MBK파트너스측은 "씨앤앰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끌어 안고 있고, 가입고객 1인당 매출이 다른 케이블방송사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220만명대의 IPTV(인터넷TV) 가입자가 있으나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를 완료하면 700만명대의 유료방송가입자를 확보하게 돼 격차가 크게 벌어지게 된다. 따라서 130여만명의 유료방송회원을 둔 현대HCN이나 230여만명의 유료방송회원을 둔 씨앤앰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또 업계 일부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측이 현대HCN을 팔아 4,700억원에 이르는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에 따르는 여유 현금 감소를 보완하려고 했다가 여의치 않아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포기했다는 추측도 흘러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그룹에 여유자금이 많아 굳이 동부익프레스 인수건 때문에 현대HCN을 팔 필요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다운링크 256쾀(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 기술과 '4X4 MIMO(Multiple-Input Multiple-Output)' 기술을 활용, 현재의 LTE 대역에서 1.2Gbps 속도를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고 이날 밝혔다. 기존 LTE 속도보다 4배 가량 빠른 수준이다.

이번 기술은 '다운링크 256쾀'과 '4X4 MIMO'가 적용될 수 있는 단말기 출시 일정에 맞춰 상용화 될 예정이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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