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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배소 판결 지연… 칸서스운용 매각 무산될듯

아프로·DGB 인수방침 철회

손해배상 청구 소송 판결이 늦춰지며 칸서스자산운용의 매각이 사실상 무산됐다.

9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 본입찰에 참여한 아프로서비스그룹과 DGB금융지주는 칸서스자산운용을 인수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이 칸서스자산운용을 대상으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의 판결이 연기되며 본입찰 참여자들이 발을 뺀 것이다. 당초 매각 주간사인 딜로이트안진은 1심 판결이 발표될 1월 중순 무렵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우리와 NH가 제기한 4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의 최종 판결이 오는 5월로 미뤄지며 매각 일정이 어긋났다.

지난 2007년 칸서스자산운용은 우리와 NH로부터 각각 300억원과 100억원을 투자받아 사할린부동산신탁펀드 1호를 만들었지만 부동산 업황 악화로 2011년 만기상환을 하지 못했다. LIG투자증권을 인수한 케이프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11월 제기한 6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도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 고위 관계자는 "연이어 제기되는 소송 탓에 칸서스자산운용의 매각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가 없다"며 "더 이상 인수할 의사도 없다"고 말했다. DGB금융지주 측도 최근 내부적으로 인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칸서스자산운용의 매각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6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됐던 매각가격이 소송결과가 반영될 경우 터무니없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손해배상 청구액이 칸서스자산운용의 잠재부채인 셈이다.

칸서스자산운용은 2004년 금융감독원 대변인 출신의 김영재 회장이 설립한 운용사로 수탁액 4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주요 주주는 한일시멘트(49%)와 칸서스운용 우리사주조합(9.7%), 군인공제회(9.6%), KDB생명(9%) 등이다./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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