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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S7(사진)' 시리즈를 11일부터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50여개국에서 일제히 출시하고 조만간 120개국으로 확대한다. 이번 신제품은 디자인과 성능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크게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아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실적을 낼 것으로 삼성전자는 자신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1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S7 글로벌 판매전망에 대해 "전작 대비 반드시 좋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주요 시장을 점검하면서 제가 직접 매장을 찾아 우리 제품을 마지막 단계에서 직접 판매할 사장들을 한 분 한 분 만나 얘기를 듣고 말씀드리는 것이므로 확신을 가져도 된다"고 강조했다.
갤럭시S7 시리즈 출고가는 전작보다 2.6~9.1% 낮아졌다. 최고 100만원대를 호가하던 전작에 비하면 최고가를 90만원대로 조정해 가격경쟁력이 한층 향상된 것이다. 갤럭시S7의 경우 32GB 모델이 83만6,000원, 64GB 모델이 88만원에 출고된다. 갤럭시S7엣지의 경우 32GB 모델이 92만4,000원, 64GB 모델이 96만8,000원에 출고된다.
카메라의 진화는 이번 신제품의 백미로 꼽힌다. 고가의 전문가용 카메라 못지않은 성능을 낼 수 있도록 듀얼픽셀 이미지센서가 장착돼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하고 풍부한 색감을 살려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더해 오랜 시간을 들여 촬영한 영상들을 짧은 시간에 압축해 보여주는 '하이퍼랩스' 기능과 피사체의 동작까지도 시간의 흐름을 담듯 포착해내는 새로운 파노라마 촬영기술 등이 구현됐다. 배터리 용량도 18~38% 확충됐다. 이에 따라 갤럭시S7 배터리는 3,000mAh의 용량을, 갤럭시S7엣지 배터리는 3,600mAh의 용량을 갖추게 됐다.
이번 신제품의 디자인은 최고급 스마트폰으로서 갖춰야 할 세련미를 최절정 수준으로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동통신사의 마케팅 담당자는 "메탈(금속 재질)과 글라스(유리 재질)를 매끄럽고 군더더기 없게 가공해 애플 아이폰과 견줘봐도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서로 다른 물성을 지닌 메탈과 글라스 소재를 어떻게 하면 한 몸처럼 일체감 있고 세련되게 가공해 디자인할지를 놓고 6개월가량을 고민해 탄생시켰다"며 '장인의 명품'에 비유했다.
신제품의 색상은 32GB 모델의 경우 블랙 오닉스, 화이트 펄, 실버 티타늄 3가지다. 64GB 모델은 골드 플래티넘의 단일 색상으로만 출시돼 최고급 제품만이 가진 정체성을 드러내도록 고안됐다.
지난 4일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간 삼성전자는 공식 판매가 이뤄지는 11일부터 글로벌 시장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전작보다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에서도 이번 신제품의 판매 호조를 자신하고 있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애플이 상반기에 새 아이폰을 내놔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출시 효과를 희석시켰지만 올해에는 애플의 플래그십급(최고가 제품군)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지 않다"며 "현재로서는 해외 경쟁업계 가운데 갤럭시S7에 필적할 만한 신제품을 상반기 중 찾아보기 어려워 삼성 제품이 독주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경기불안 등이 악재이기는 하지만 현지에서 바이어들의 이번 신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아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에서의 판매 점유율 회복에 삼성전자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6를 출시해 선전했지만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상위 5위 판매업체에 들지 못했다. 2011년 중국에서 판매 1위를 기록했던 점에 비춰보면 급격한 실적부진을 겪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7일 중국 상하이에서 600여명의 바이어 등을 초청해 갤럭시S7 시리즈 공개 행사를 갖는 등 실지회복에 나서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연일 해외시장 점검을 위해 현장을 뛰며 영업 부문을 독려하고 있다. 그는 "(2월22일부터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행사 참가차)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가기 전에 영국·프랑스 들렀고 스페인에서 4~5일 있었으며 스페인 행사 후 독일·이탈리아에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전에는 설 명절 때 시간을 내서 이란·두바이를 다녀왔고 상하이에서도 현장 점검을 하고 행사 후 베이징에 가서도 3개 사업장을 만나고 어젯밤(9일) 돌아왔다"며 "(현지에서) 반응이 상당히 좋더라"고 소개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신제품의 순항이 예상된다. 우선 출고가격이 전작보다 눈에 띄게 내려 고객들의 주머니 부담이 줄어든데다 이통사들도 파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갤럭시S7이 흥행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문 경영실적 감소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변수는 중국 등의 저가 및 중저가폰 공세인데 이에 대항해 삼성전자는 준프리미엄급인 갤럭시A와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겸비한 보급형 J시리즈 등을 국내외에서 최근 잇따라 출시한 상태여서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갖췄다는 게 이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민병권·정혜진기자 newsroo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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