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가 또 이겼다.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두번째 대결이 알파고의 승리로 끝나자 대국 현장은 어제보다 더 큰 충격에 빠졌다. 경기가 끝난 직후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알파고, 두번째 경기 2:0으로 승리. 우리에게 믿기 어렵게도, 알파고는 이 게임에서 몇 개의 아름답고 창의적인 움직임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도 경기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임에 이겼다. 우리는 달에 착륙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당초 이세돌 9단의 5:0 승리를 예상했던 중국의 커제 9단은 어제 경기를 본 뒤 오히려 알파고가 5:0으로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 중반부에서 이세돌은 하변에서 집을 확보해 힘겨루기에서 다소 앞선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알파고가 중앙 백 대마를 공격하자 이세돌이 좌상 중앙의 다섯 점을 떼주고 우상귀 흑집을 도려냈는데, 이 움직임이 이세돌의 실패란게 프로기사들의 평가다. 이번 패배로 이세돌 9단은 남은 세 판을 모두 이겨야 이번 대국의 승자가 된다. 세번째 대국은 오는 12일 오후 1시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다.
/정수현기자 valu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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