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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삼성물산·포스코 등의 정기주주총회가 몰려 있는 올해 첫 '주총의 날'에서 주요 기업들은 올해를 신사업 원년으로 삼고 적극적인 육성방침을 내세웠다. 포스코는 신제철공법인 파이넥스 등 기술 수출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삼성물산은 식음료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통합 삼성물산 첫해를 맞아 사업 부문 시너지에 주력하겠다고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포스코는 11일 정기주총에서 정관의 사업목적에 '기술 판매 및 엔지니어링 사업'을 추가했다. 포스코는 지난 1992년 연구를 시작해 2007년 상용화에 성공한 파이넥스 기술 수출을 앞두고 있다. 파이넥스는 기존 용광로 공법에서 쇳가루를 뭉치는 중간과정을 생략해 비용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이다. 2013년부터 중국 충칭강철집단 등과 기술 판매를 위한 양해각서(MOU) 등을 맺으며 수출을 추진한 가운데 올 들어 구체적인 결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관을 고쳤다.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첫 주총을 연 삼성물산은 사업 부문의 시너지 창출과 바이오 등 신사업 육성을 주주들에게 약속했다. 건설 부문은 리조트 역량을 활용해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상사 부문은 기존 화학·철강재에 섬유·식음료를 더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패션 부문은 온라인·모바일 채널을 키우고 패션·사물인터넷(IoT)이 결합한 웨어러블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 진출도 가속할 계획이다. 리조트 부문에서는 레저 사업의 콘텐츠와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식음료 사업의 해외진출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이날 주총장에서 "이른 시일 내에 합병 시너지를 내겠다"며 "올해 매출 목표는 33조원, 수주 목표는 16조4,000억원으로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주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501만대 사업계획 달성'과 '미래를 대비한 경쟁우위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제시하며 올해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안착에 주력하는 한편 아이오닉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스마트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신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다지며 제품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구미에 차량용 플라스틱 OLED 생산 라인을 준비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선도기업으로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텔신라는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며 해외 면세사업권을 추가로 획득하고 합작을 통한 신규 사업에 진출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힘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사업 목적에 화장품 용기 제조업과 주류판매업을 추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합작해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하는 등 화장품 제조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에서도 올해 흑자를 달성할 계획이다. 주류판매업의 경우 최근 패션매장에서 음료와 주류를 판매하는 복합매장이 확대됨에 따라 앞으로 관련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임진혁·강도원·이종혁기자 libera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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