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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죄송" 고개 숙인 CEO들

54개 주요 대기업들의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린 11일 주요 주총장에서는 주주들에게 고개 숙이는 최고경영자(CEO)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경기침체의 여파로 매출·영업이익 등 주요 경영지표가 급감한 기업이 많았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지난번(갤럭시S6)에는 실수를 했지만 빠른 속도로 만회하고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달 출시된 갤럭시S7의 예약판매 현황에 대한 주주의 질문에 답하면서다. 신 사장은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곡면 디스플레이인 엣지와 듀얼 디스플레이를 채용했다"며 "S7의 반응이 S6보다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6를 내놓으면서 엣지 모델의 수요를 과소 예측한 탓에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 판매 확대에 애를 먹은 바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역시 주주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포스코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적자를 냈고 주가는 약 40%나 하락했다. 권 회장은 이날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주총에서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고통받으셨을 주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다만 적자에도 불구하고 주주이익 보호를 위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주당 8,000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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