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C랩에서 개발하고 있는 과제를 외부에 공개하는 것은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SXSW 2016에서 선보인 C랩 우수 과제는 △가상현실(VR) 콘텐츠의 현실감을 강화해주는 신개념 모션 생성 헤드셋 ‘엔트림4D (Entrim4D)’ △누구나 허밍만으로 쉽게 음악을 작곡하는 모바일 앱 ‘험온(Hum On!)’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와플(WAFFLE)’이다.
‘엔트림4D’는 VR 콘텐츠와 연동하는 헤드셋 타입의 VR 주변기기로 전정기관 자극을 통해 아무 움직임이 없는 상태에서도 사용자가 영상 속 움직임을 몸으로 느낄 수 있어 콘텐츠를 더욱 실감나게 즐기도록 도와준다. 이 때문에 헤드셋 착용만으로 기존 4D 영화관의 의자나 게임용 모션 시뮬레이터와 같은 현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험온’은 악기나 음악 이론을 배우지 않은 사람도 허밍만으로 쉽게 자신만의 음악을 작곡할 수 있는 모바일용 앱이다. 사용자가 앱을 실행하고 허밍을 하면 음의 높낮이와 길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멜로디 악보로 만들어준다. 또한 원하는 장르를 선택하면 ‘머신 러닝’ 기술을 통해 멜로디에 어울리는 반주를 자동으로 생성, 곡을 완성할 수 있다.
‘와플’은 사람들이 담벼락에 모여 낙서하듯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새로운 형태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사용자들은 글이나 사진, 그림을 이용해 보다 개성 있고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으며, 하나의 주제를 놓고 공동 작품을 만들거나 여러 사람이 올린 각각의 사진이 하나로 합쳐져 추억을 공유하는 앨범을 생성할 수도 있다.
SXSW 2016에 선보이는 C랩 과제는 현재 개발중인 프로젝트로 삼성전자는 전시회를 참관하는 고객들에게 선보여 시장 반응을 미리 살펴보고 향후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상무)은 “C랩 우수과제를 외부에 공개해 소비자와 소통하며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과제도 선보이며 다양한 영역과 분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C랩을 통해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과제를 진행했다. 70여 개는 개발이 완료됐고 일부 과제는 사업부로 이관돼 상품화를 목표로 후속 개발이 진행 중이다. 외부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과제 9개는 지난 8월과 11월 임직원들이 직접 스타트업을 설립해 독립적인 경영이 가능하도록 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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