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딴 5개 업체 사장단이 정부의 면세제도 개선안 발표를 앞두고 긴급 회동, 시내면세점 추가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 권희석 에스엠면세점 대표,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사장,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사장, 이천우 ㈜두산 부사장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긴급하게 모여 " 롯데·SK 등 사업권을 잃은 업체에 바로 특허권을 부여한다면 시장 독과점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현재 정부가 5년의 특허기간을 10년으로 늘리고 추가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6일 예정된 면세점 제도 공청회를 앞두고 신규 면세점 추가 진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이 부사장은 "현재 전문인력도 제대로 구하지 못한 상태"라며 "전문 인력은 탈락한 면세점에서 데려와야 하는데 (계속 영업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니) 아직 끌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황 사장은 "탈락한 롯데 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이 투자한 돈이 4,000억원, 고용된 인력은 2,200명인 데 반해 신규 면세점의 신규 투자비는 1조700억원, 고용 인력은 1만4,200명에 달한다"며 "신규 면세점의 손해가 더 큰데도 탈락 면세점의 얘기만 부각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권 대표는 "신규 면세점이 어느 정도 안착할 때까지 지켜봐 줘야 하는데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쟁만 가열되면 한국의 면세점 산업이 전체적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규 면세점들이 여러 방면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실제로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은 롯데 월드타워점의 부활이다. 롯데 월드타워점은 지난해에만 4,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국내 3위 면세점으로 영업을 지속하게 될 경우 면세점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롯데의 위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과거 30여개 면세점이 난립한 상황에서도 이를 평정한 경험이 있어 신규 업체들에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진다. 이에 반해 점유율이 3.3% 수준에 불과한 워커힐면세점은 상대적으로 신규 면세점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분위기다.
A신규면세점 관계자는 "롯데의 독과점 문제가 부각되면서 신규 업체들이 새로 특허를 받은 것인데 롯데가 다시 들어오면 과거와 다를 바 없어진다"며 "신규 면세점이 첫 발을 떼지도 못한 상황에서 추가 특허를 내주면 초반부터 경영이 악화될 게 뻔하다"고 주장했다. B신규면세점 관계자도 "당초 8월에나 개선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달로 앞당긴 속내가 궁금하다"며 "신규 사업자는 자칫 문도 못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 측은 "면세점도 제조업 못지않게 노하우가 필요한 업종"이라며 "최근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이나 동남아로 발길을 돌리는 상황에서 노하우를 갖춘 면세점이 있어야 국내 관광업 전체가 발전한다"고 반박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co.kr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 권희석 에스엠면세점 대표, 양창훈 HDC신라면세점 사장,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사장, 이천우 ㈜두산 부사장은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긴급하게 모여 " 롯데·SK 등 사업권을 잃은 업체에 바로 특허권을 부여한다면 시장 독과점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현재 정부가 5년의 특허기간을 10년으로 늘리고 추가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6일 예정된 면세점 제도 공청회를 앞두고 신규 면세점 추가 진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이 부사장은 "현재 전문인력도 제대로 구하지 못한 상태"라며 "전문 인력은 탈락한 면세점에서 데려와야 하는데 (계속 영업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니) 아직 끌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황 사장은 "탈락한 롯데 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이 투자한 돈이 4,000억원, 고용된 인력은 2,200명인 데 반해 신규 면세점의 신규 투자비는 1조700억원, 고용 인력은 1만4,200명에 달한다"며 "신규 면세점의 손해가 더 큰데도 탈락 면세점의 얘기만 부각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권 대표는 "신규 면세점이 어느 정도 안착할 때까지 지켜봐 줘야 하는데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쟁만 가열되면 한국의 면세점 산업이 전체적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규 면세점들이 여러 방면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실제로 가장 두려워하는 부분은 롯데 월드타워점의 부활이다. 롯데 월드타워점은 지난해에만 4,8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국내 3위 면세점으로 영업을 지속하게 될 경우 면세점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롯데의 위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과거 30여개 면세점이 난립한 상황에서도 이를 평정한 경험이 있어 신규 업체들에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진다. 이에 반해 점유율이 3.3% 수준에 불과한 워커힐면세점은 상대적으로 신규 면세점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분위기다.
A신규면세점 관계자는 "롯데의 독과점 문제가 부각되면서 신규 업체들이 새로 특허를 받은 것인데 롯데가 다시 들어오면 과거와 다를 바 없어진다"며 "신규 면세점이 첫 발을 떼지도 못한 상황에서 추가 특허를 내주면 초반부터 경영이 악화될 게 뻔하다"고 주장했다. B신규면세점 관계자도 "당초 8월에나 개선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달로 앞당긴 속내가 궁금하다"며 "신규 사업자는 자칫 문도 못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면세점 측은 "면세점도 제조업 못지않게 노하우가 필요한 업종"이라며 "최근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이나 동남아로 발길을 돌리는 상황에서 노하우를 갖춘 면세점이 있어야 국내 관광업 전체가 발전한다"고 반박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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