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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딜러 없애고 남은 수백억 ‘차값 할인’에 올인

한국GM이 올해부터 지역 도매상 역할을 해온 딜러 5개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이들에게 돌아가던 수백억 원의 마진을 차 값 할인에 투입하고 있다. ‘내수 점유율 높이기’에 나선 제임스 김 사장의 총력전이 시작된 셈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 1월부터 대리점과 직접 계약을 맺고 한국GM-딜러사-대리점으로 이어지던 3단계 판매 절차를 두 단계로 줄였다. 딜러사에게 돌아가는 마진은 판매확대를 위한 할인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GM은 이달부터 차종별 최대 250만원의 할인을 시작한다. 대표 차종인 스파크는 100만원 할인과 더불어 1%의 이자를 내고 50개월 할부로 구매할 수 있다. 올 들어 이어지고 있는 파격 할인 정책 덕분에 지난달 스파크는 6개월 만에 기아자동차 ‘모닝’을 제쳤다. 스파크는 지난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96.5% 늘어난 5,852대를 판매했다. 스파크의 선전에 힘입어 한국GM 내수판매는 1만1,4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6% 늘었다. 2월 실적으로는 2003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신차 스파크를 할인 판매하는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한국GM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렇지않아도 마진폭이 작은 경차를 깎아 팔면 남는 것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GM 측은 반론을 제기했다. 올 들어 연간 수백억 원 가량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GM은 2010년 대우자동차판매가 부도를 맞자 5개 딜러사를 선정해 전국 권역별 판매권을 부여했다. 지난해까지 아주그룹 아주모터스와 SK그룹 스피드모터스, 삼화제지 계열사인 삼화모터스, 대한모터스, SS모터스 등 5개 지역총판은 도매상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대규모로 물건을 떼와 유통마진을 붙여 300여 개 대리점에 차를 공급했다. 5개 딜러사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기준 295억원에 달한다. 전년대비 69.5%나 증가한 수치다. 한국GM 관계자는 “회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딜러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직영 체제를 선택했다”면서 “이렇게 절약된 비용은 차 값 할인과 미래를 위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김 사장은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올 한해 “물량으로 확고한 우위를 점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지난해 8.6%로 떨어진 한국GM의 올해 내수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co.kr



제임스 김 한국GM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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