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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에서도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이 최우선입니다."
주요 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제1의 개혁과제로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꼽았다. 인공지능(AI)과 바이오헬스케어 기술 발전에 따른 경제와 사회·문화의 변화는 기업에도 큰 도전이다. 그만큼 기업도 빠르게 변화해야만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기업들은 반기업 정서와 각종 규제를 가장 버거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의 긴급 경영설문에 따르면 '정보통신기술(ICT) 발달과 바이오헬스케어 발전에 따라 우리의 경제와 생활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시급히 개혁이 필요한 부분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30.8%가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골랐다. 뒤집어 보면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기업 환경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뜻이다. '일자리 등 민생 문제'라고 답한 업체는 23.1%로 두 번째로 많았다. 종합해보면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이 오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사회 시스템 자체가 변하고 있지만 최고로 시급하면서도 중요한 것은 먹고 사는 문제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회 구성원 간 불신'을 선택한 곳도 19.2%에 달했다. 개인은 기업과 정부를 믿지 않고 기업은 정부의 규제개혁과 정치권을 불신하는 지금의 상황으로는 더 이상의 발전은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진보와 보수 간의 갈등 및 정치'를 고른 기업도 15.4%였다. 정치개혁을 포함해 우리 사회 전체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리 사회의 개혁 필요성에 대한 질문과 함께 제시한 '제4의 물결'의 의미를 아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는 많은 기업이 '그렇다'고 답했다. 실제 응답기업의 42.2%가 '정확히 알고 있다'고 했다.
앨빈 토플러는 그의 책 '제3의 물결'에서 현대의 지식정보화사회를 '제3의 물결'이라고 했다. '제1의 물결'은 농업혁명, '제2의 물결'은 산업혁명이라는 것이다. 토플러는 '제4의 물결'에 대해 생물학과 우주산업의 결합이라는 예측을 했지만 아직 정확히 입증되거나 널리 공유되고 있는 개념은 아니다. 김연희 보스톤컨설팅그룹 대표는 "제4의 물결에 대한 개념이 널리 확산돼 있지 않은 만큼 적절한 정의를 통해 쓰면 된다"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정치와 사회·문화 변화가 제4의 물결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실제 22.2%에 달하는 기업들도 제4의 물결에 대해 '스스로 정의를 내린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김현진기자 star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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