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기와 기대 인플레이션이 금리 인상을 지지할 수준이 아니므로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본다”며 “경기 모멘텀과 인플레이션 개선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정책 스탠스와 결합해 금융 스트레스 완화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상이 3월 이후로 연기되면 단기적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위험자산 선호 환경에선 관심 대상은 경기에 민감한 수출주가 될 수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 연기로 신흥국의 경기 모멘텀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중국, 아세안 등 신흥국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3분의 1에 달한다.
김 연구원은 “현재 수출 채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도 수출기업에 긍정적”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올해 1·4분기 평균치는 1,21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전 분기보다 각각 9.9%, 4.5% 높다”고 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연준이 3월 금리 인상을 포기하더라도 이는 속도 조절의 문제일 뿐 정책 정상화 과정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는 6월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민주기자 parkm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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