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SK텔레콤 등 333개 12월 결산 상장사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둔 가운데, 일부 기업에서 제안한 안건이 소액주주의 권리를 침해할 소지가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12월 333개의 상장사가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이 중 BYC, 대한제당, 현대로템 등 주요 기업이 정관변경, 사외이사 선임 등에서 주주 제안이 자동으로 무력화될 소지가 있는 안건을 상정해 소액주주와 마찰이 예상된다.
BYC·대한제당은 감사 선임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 속옷제조사 BYC 사측은 회사 경영 책임 강화를 위해 ‘감사위원회 신설’ 정관 변경안을 올렸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소액주주가 제안한 감사 선임 건이 자동 폐기돼 소액주주의 제안은 무력해진다. 대한제당은 감사 수를 두 명에서 한 명으로 줄이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이 논란이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소액주주가 추대한 비상근감사 선임 건이 자동 폐기되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의결권을 서면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 조항을 삭제코자 한다. 이 안건이 통과되면 주주들이 직접 주총 현장에 와야 의사를 표할 수 있다.
그 밖에 한화생명, KB손해보험, 진양홀딩스, 에버다임 등은 순이익이 증가했지만 배당 규모를 줄여 논란이다.
1차 슈퍼 주총 때처럼 선임이 제안된 사외이사나 감사의 검증과 관련한 논란도 있다. KT&G는 고상곤 전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고 전 이사는 보수단체인 자유총연맹 이사 출신으로 지난 해 대우조선해양의 대형 부실에 일부 책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지혜기자 wis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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