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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없는 섬'을 꿈꾸는 제주에서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기업들 간의 합종연횡이 본격 시작됐다. 현대차·삼성·롯데·SK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일본·중국업체까지 나서 갈수록 커지는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업종과 국경을 뛰어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1호차를 롯데렌터카에 공급해 제주 전기차 렌털 시장을 노린다.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6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 현대차는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IONIQ)'의 두 번째 차량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electric)'을 출시했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전 세계를 겨냥해 개발한 제품"이라면서 "출시 전부터 제주도에서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배터리와 전기모터만을 움직여 주행 중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차다. 최대 출력 88㎾(120ps), 최대토크 295Nm(30㎏·fm) 모터를 적용한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보인다. 현대차는 이를 기반으로 환경은 지키면서 강력한 주행능력을 확보한 '그린 퍼포먼스' 전략을 이어간다. 롯데렌터카는 제주 렌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총 120대 구매한다. 특히 올 6월 출시를 앞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1호부터 20호 차량을 우선 공급받고 전기차 렌털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한다.
일본 자동차기업 닛산은 롯데하이마트와 손잡고 제주 시내 마트에서 전기차 '리프'를 판매한다. 이날 전기차 '리프'의 새로운 모델을 출시한 한국닛산은 전자제품 전문 판매점 롯데하이마트 신제주점과 서귀포점에서 '리프' 차량을 판다. 판매 고정관념을 깨고 소비자들과 가까운 접점에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삼성SDI가 오랜 기간 공을 들여 공급 계약을 맺은 중국 자동차 업체 JAC는 제주에서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EV6S'를 처음 국내에 공개했다. iEV6S는 중국 최초로 1회 충전시 주행 가능 거리가 250㎞를 넘는 SUV이다. 삼성SDI가 공급하는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는 용량이 3,000㎃h로 지금까지 주로 노트북컴퓨터나 전동 드릴, 전기 자전거 등에 주로 사용돼왔다. 삼성SDI는 매달 수백만 개의 배터리를 이 업체에 공급한다. JAC는 국내 중소기업 쎄미시스코와 손잡고 내년 초 한국 시장에 공식 진출한다. 중국과 유럽 등지에서 3,000만원대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어 정부 보조금까지 적용될 경우 상당한 가격경쟁력을 가진다.
이 밖에도 SK렌터카는 현대중공업에서 개발한 급속 충전장치를 현대차 스타렉스에 싣고 첫 전기차 전용 긴급출동서비스를 시작한다. 르노삼성은 올해 총 2,000대 전기차 팔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를 앞세워 우체국·경찰차 등에 차량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제주=박재원기자 wonderf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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