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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1,2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만기 연장에 실패하면서 회사채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회사채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18일 장내에서 거래된 현대상선 회사채 가격은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발행된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현대상선186'은 전일 대비 5.19% 하락한 5,375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상선186'은 이미 지난해 말에 비해 10.3%나 하락한 상태다. 다음달 7일 만기가 돌아오는 5년물 '현대상선 176-2'도 전날보다 330원(4.44%) 떨어진 7,100원을 나타냈으며 오는 7월 만기 예정인 5년물 '현대상선177-2'도 전날에 비해 145원(2.23%) 떨어진 6,365원에 마감했다.
현대상선은 다음달 7일 만기되는 1,200억원 규모 '현대상선176-2'의 만기 연장이 무산됐다. 현대상선은 전날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회사채 만기를 오는 7월7일까지 3개월 연장하기 위한 방안을 제출했지만 투자자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했다. 이미 현대상선이 회사채를 상환할 자금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기 때문에 회사채 부도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이날 장내에서 회사채를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상선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투기등급인 'B-'에 불과하다.
현대상선의 회사채 만기 연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면 회사채 시장 전반에 또다시 좋지 않은 영향이 우려된다. 기관투자가들이 신용등급 'AA-' 미만 비우량 회사채는 기피하는 경향을 더 심화시킬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만기 연장 무산이 구조조정 과정의 통상적 진통이라고 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점점 심해질 수밖에 없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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