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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 세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1위는 대만의 AUO(23.5%)였다. 하지만 AUO를 진정한 리더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신정식(사진) LG디스플레이 상무는 최근 기자와 만나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점유율이 아니라 고급 완성차들이 매력을 느낄 기술 차별화가 관건"이라며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 1위의 DNA를 살려 차량용 시장서도 독보적 지위에 오르겠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에서 차량용 패널사업을 총괄하는 그는 "지금도 벤츠를 포함한 명품차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오는 2018년이면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패널을 양산할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상무는 "2018년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 대비 10%에 가까운 2조원가량을 차량용 패널에서 올리는 게 목표"라고 했다. LG디스플레이가 강점을 지닌 10인치 이상 크기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주요 완성차들과의 공급계약이 속속 체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사업에서 기록한 매출은 전체의 3% 남짓인 9,000억원 정도다.
신 상무는 시장을 석권할 LG디스플레이만의 신무기로 2018년부터 공급할 POLED를 꼽았다. 스마트카 시대의 개막으로 자동차가 단순 운송수단에서 이동하는 생활공간으로 변모하면서 차량 내부에 탑재할 디스플레이도 대형·고화질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 이 조건을 만족하면서 다양한 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은 바로 POLED 패널이라는 설명이다. 신 상무는 "현재 모든 고급 완성차들이 POLED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유럽 명차들이 탑재를 시작하면 일본·현대차도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TV·모바일 정체에 맞닥뜨린 LG디스플레이의 신성장 엔진이다. 한번 계약을 맺으면 다년간 안정적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단가도 TV·모바일·PC에 비해 몇 배 높다.
신 상무는 "올 1월 가장 깐깐하다고 소문난 콘티넨탈이 LG디스플레이 제품에 보기 드물게 만점을 매겼다"면서 웃음을 지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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