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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피는 그린카 시장, 현대차 가속페달 밟는다-③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차 기술력 확보

그린카 시장서 최고 브랜드 도약 목표

활짝 피는 그린카 시장

현대차 가속페달 밟는다-③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차 기술력 확보

그린카 시장서 최고 브랜드 도약 목표

<포춘코리아FORTUNE KOREA 2016년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국내 1위 완성차 업체 현대차는 모든 종류의 친환경차를 개발하고 있다. 엔진으로 움직이는 내연기관 차량에서는 선진국 업체들을 따라가는 입장이었지만 친환경차 개발은 앞장서서 달려가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일류 친환경차 브랜드로 도약할 계획이다.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확대 추세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점차 장밋빛으로 물들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자동차 판매의 0.7%(48만대)에 불과했던 친환경차 판매량은 2014년 2.2%(187만5,000대) 수준까지 늘어났다. 글로벌 자동차 관련 전문 분석기관들은 오는 2020년이면 친환경차 판매량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6%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 기관 IHS는 현재 가장 대중적인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2014년 184만대에서 오는 2020년 394만대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는 2020년 101만대, 수소연료 전지차의 경우 2020년 6,500대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미 친환경차 시대가 도래한 것으로 보 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각종 환경 규제 강화 정책을 고려하면 친환경 차 시대는 생각보다 빨리 현실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처럼 친 환경차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들이 쏟아지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 들은 앞다퉈 친환경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도요타의 점유율은 60%에 달했다. 그 뒤를 혼다(14.7%), 르노-닛산(8.2%)이 이으며 일본 업체들이 전체 친환경차 시장의 82%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포드를 제치고 친환경차 시장 4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선전은 하이브리드차 때문이다. 도요타는 1998년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했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는 출시 후 2015년까지 800만대 이상 판매됐다. 프리우스의 성공을 보며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앞다퉈 하이브리드차를 내놓았다. 한국에서는 2009년 현대자동차가 ‘아반떼(HD) LPi 하이브리드’ 를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차로 내놓았다. 당시 현대차는 가솔린이 아닌 LPG 엔진에 전동모터를 장착해 ‘세계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최초의 LPG 연료 기반 하이브리드차’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때만 해도 현대차는 도요타에 선수를 빼앗긴 하이브리드차보다는 수소연료전지차에 집중하고 있었다. 또한 도요타의 경쟁자인 닛산은 순수 전기차에 매진해 2010년 ‘리프’를 내놓았다. 2010년 당시는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 닛산의 순수 전기차,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차가 친환경차 주도권을 두고 삼국지를 벌이는 형국이었다.



반면 폭스바겐, BMW, 벤츠, 아우디 같은 독일 브랜드들은 클린디젤 엔진을 내세웠다. 하이브리드차는 연비 개선이 1순위 목적이지만, 클린디젤 엔진은 다이내믹한 주행성능과 배기가스 저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클린 디젤 엔진은 기세가 한풀 꺾였다.

지금은 독일과 미국 업체들도 빠르게 친환경차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들은 순수 전기차는 물론 내연기관 차량과 친환경차의 중간 단계에 위치한 하이브리드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하이브리드차에 순수 전기차의 성 격이 더해진 차량이다.

BMW와 벤츠 등 독일 고급차 브랜드들은 전 차종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고 있다. BMW는 2014년 말 스포츠카 타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i8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뉴740e’를 공개했다. BMW는 내년에 X5, 3시리즈, 2시리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쏟아내며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한다. 당시 모터쇼에서 이안 로버슨 BMW그룹 세일즈·마케팅 총괄 사장은 “X5나 2, 3시리즈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적용하는 것도 환경 규제에 대비해 한발 앞서가는 것”이라면서 “BMW가 2013년 출시한 순수 전기차 i3와 다른 새로운 순수 전기차도 개발 중이며 최근 추세를 볼 때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BMW는 최근 도요타와 손잡고 2020년 수소연료전지차를 내놓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벤츠 역시 C클래스와 S클래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는다. 벤츠는 2017년까지 총 10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도 주력 차종이던 클린 디젤차를 접고 전기차로 친환경차 전략을 수정키로 했다. 폭스바겐 경영이사회는 지난해 말 미래 전략에 관한 특별회의를 갖고 자사의 플래그십 세단인 ‘페이톤’의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는 “최신 기술을 활용한 디젤차 전략의 수정, 승용차와 경상용차 부문의 전기차 개발이 주요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수 전기차 볼트를 앞세워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중인 GM도 2020년 양산형 수소연료전지차를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는 인프라 구축 필요

세계 자동차 업계가 친환경차를 잇달아 출시하면서 친환경차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문제는 친환경차의 짧은 주행거리에 있다. 현재 나온 친환경차들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짧다.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는 한 번 충전하면 대략 130~14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결국 친환경차 확산의 관건은 충전 인프라 구축에 있다.

환경부는 전국에 전기차 충전기 2,000여대를 설치했다. 이 중 급속 충전시설은 400여기다. 급속충전기는 20분이면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가 설명한다. “그간 지적됐던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서울, 부산 등 도심지역은 큰 걱정 않고 몰 수 있는 수준이에요. 대형마트나 건물에 충전기가 설치돼 있으니까요.”

수소 충전소는 현재 국내에 13기가 운영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각 국가별로 수소연료전지차 시장 선점을 위한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및 충전 인프라 구축 전략을 운영 중이다. 독일은 100기 수준의 충전소를 구축하고 있으며, 미국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68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수소 충전소 설치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일반 주유소나 LPG 충전소와는 개념이 다른 만큼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 김필수 교수가 설명한다. “수소연료전지차의 경우 1회 충전으로 서울부터 울산까지 이동이 가능해요. 한 번 충전에 400km 이상 이동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수소연료전지차 보급 확대를 위해 선 역시 수소 충전소 설치가 필수적입니다. 정부 지원과 에너지업체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수소 충전소 연구개발을 위해 5년간 1,500억 원 규모를 투자하고, 전국 곳곳에 전기차용 급속충전기도 1,400기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전기차 전용 번호판을 도입하고 구매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사회 인프라 조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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