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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 수출엔 약발 안 먹혀…주력산업 수출 되레 후퇴

주력산업 해외생산 비중 확대로 엔화약세 효과 반감

日 통화약세·수출 관계, 해외생산 기지 늘리는 한국에 반면교사

2012년 전후로 하락하는 일본 주력산업 수출액./자료=산업연구원




통화 약세를 유도해 경제를 부양하는 일본 아베 내각의 핵심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주력산업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엔화약세에도 불구하고 해외 생산 비중이 높은 자동차와 전기전자(IT) 업종은 현지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면서 수출도 덩달아 감소했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은 21일 ‘해외생산 확대가 수출에 미치는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2012년부터 아베 내각이 추진한 아베노믹스가 일본 주력 산업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정현 산업연 산업통상분석실 연구원은 “일본의 대 세계 수출은 2011년 8,200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하락하고 있다”면서 “일반기계와 IT부품·자동차 등 수출 주력 업종이 수출 단가하락으로 인한 수출 증가보다 전 세계적인 수요 부진으로 수출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전체 수출액이 줄어드는 가운데 주력 산업의 수출 비중은 위축되고 있다. 주력 산업들은 해외생산이 비중을 높였기 때문이다. 산업연에 따르면 일본의 전통 주력 산업인 IT부품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21.5%에서 2014년 15.8%까지 줄었고, 일반기계는 같은 기간 21%에서 20.2%, 자동차도 22%에서 21.8%로 감소했다.



일본 주력산업들의 해외진출(2012년 기준) 가운데 3분의 2는(65.2%) 대부분 현지 시장 공략이 목적이다. 생산비 절감 목적은 26.6%다. 이 때문에 현지 시장의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면 일본에서 나가는 중간재와 자본재 수출도 함께 줄어드는 구조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일본 기업들이 진출한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의 내수 시장이 침체한 탓에 ‘엔화약세→제품가격 하락→수출증가’보다는 ‘현지수요 감소→수출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는 평가다.

우리 정부도 일본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산업연은 조언했다. 일본과 주력 산업군이 겹치고 해외생산 비중도 늘고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현지 시장 수요가 줄어들면 통화 약세를 유도해 수출을 늘리는 정책의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고 전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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